구글 SEO 넘어 ‘AEO’ 시대…에어옵스, AI 답변 속 브랜드 노출 관리 에이전트 공개

| 박서진 기자

샌프란시스코 기반 스타트업 에어옵스(AirOps)가 생성형 AI 검색 환경에서 브랜드 가시성을 관리하는 인공지능 에이전트 ‘퀼(Quill)’을 공개했다. 구글 검색 순위와 클릭 유입에 초점을 맞춘 전통적인 검색엔진최적화(SEO)를 넘어, AI가 만들어내는 답변 안에서 브랜드가 얼마나 자주, 어떻게 언급되는지를 관리하는 ‘AI 엔진 최적화(AEO)’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에어옵스는 리빙턴 랩스(Rivington Labs Inc.)의 사업명이다. 회사에 따르면 퀼은 여러 AI 플랫폼에서 콘텐츠 성과를 추적하고, 오래됐거나 비어 있는 정보를 찾아낸 뒤 이를 바탕으로 수정 초안이나 신규 콘텐츠를 자동 생성한다. 다만 최종 게시 여부는 현재 사람의 승인을 거치도록 설계됐다.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할리데이는 검색과 정보 탐색의 중심이 빠르게 생성형 AI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존의 ‘파란 링크 10개’ 중심 검색 결과가 점차 생성형 응답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기업 입장에서는 자사 홈페이지 방문자 수뿐 아니라 AI 답변 속 노출 빈도 자체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시장 전반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AI 검색이 2030년까지 구글 검색을 추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챗GPT(ChatGPT), 클로드(Claude), 퍼플렉시티(Perplexity)처럼 답변형 인터페이스가 확산되면서, 이용자는 더 길고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고 곧바로 요약된 답을 받는 방식에 익숙해지고 있다.

에어옵스는 이를 ‘AEO’의 핵심 배경으로 본다. 기존 SEO가 검색 결과 상단 노출과 클릭 유도에 집중했다면, AEO는 AI가 생성한 답변에서 브랜드가 인용되거나 추천되는 빈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둔다. 실제로 퀼은 오픈AI의 챗GPT, 앤트로픽의 클로드, 퍼플렉시티, 아마존의 루퍼스(Rufus), 구글 AI 모드 등 8개 AI 엔진을 추적한다고 회사는 밝혔다.

‘신선한 정보’가 핵심… 제품 페이지와 리뷰 비중 확대

퀼의 연구에 따르면 생성형 AI 검색 결과를 구성하는 방식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처럼 넓은 주제를 설명하는 교육형 콘텐츠보다, 제품 페이지나 리뷰, 매우 구체적인 주제를 다룬 자료가 더 자주 인용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생성형 AI가 최신성과 구체성, 실제 활용성을 더 강하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할리데이는 특히 ‘신선함’이 AI 검색에서 전통적 SEO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 크롤러가 참조하는 정보가 오래되면 답변 내 브랜드 노출도 빠르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콘텐츠 운영 방식도 단발성 캠페인에서 벗어나, 에이전트가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갱신하는 ‘운영 시스템’ 형태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퀼이 고객별 맞춤형 콘텐츠 생성을 위해 대규모 행동 분석과 온보딩 절차를 결합한다고 밝혔다. 온보딩 과정에서는 기업의 영상, 녹취록, 과거 게시물, 독점 자료 등을 학습해 보다 차별화된 결과물을 만들도록 지원한다. 에어옵스는 지금까지 25억 건 이상의 AI 검색 응답을 수집해 어떤 인용 패턴이 형성되는지 분석해왔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핵심 지표는 ‘인용’과 ‘점유율’이다. 인용은 AI가 생성한 답변이 특정 기업의 공개 콘텐츠를 직접 참조하는 경우를 뜻한다. 점유율은 관련 질문군에서 해당 브랜드가 얼마나 자주 언급되는지를 보여주는 개념이다. 결국 AEO는 단순 트래픽 확보가 아니라, AI 답변 공간에서 브랜드 존재감을 유지하는 경쟁으로 볼 수 있다.

저품질 대량생산 콘텐츠엔 페널티… 사람 승인도 유지

에어옵스의 전략은 검색 플랫폼들이 저품질 AI 콘텐츠를 강하게 경계하는 분위기와도 맞물린다. 할리데이는 주요 알고리즘이 이른바 ‘스케일드 어뷰즈’, 즉 대량 생산된 저품질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강등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 양보다 ‘고유한 지식’과 ‘독자적 관점’을 담고 있느냐다.

이 때문에 퀼도 완전 자동 게시보다는 ‘휴먼 인 더 루프’ 방식을 유지한다. 현재는 모든 최종 게시 결정을 사람이 맡고 있으며, 향후에는 계절성 FAQ 수정처럼 위험이 낮은 소규모 업데이트에 한해 자동화 범위를 넓히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브랜드 평판에 민감한 기업 고객 특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퀼의 또 다른 기능은 브랜드 노출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것이다. 특정 주제에서 AI 답변 내 인용 점유율이 떨어지면 관련 담당자에게 즉시 알림을 보내고, 필요한 경우 새 콘텐츠 제작이나 기존 문서 보강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할리데이는 예시로 에어비앤비가 파리 음식·음료 투어 관련 챗GPT 인용 점유율을 잃기 시작하면, 적절한 내부 담당자에게 이를 알려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초기 고객 사례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한 고객은 퀼 도입 후 AI 생성 인용이 165% 늘었고, 점유율은 42%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수치는 개별 기업의 산업군과 콘텐츠 경쟁 강도에 따라 차이가 클 수 있어, 시장 전반의 평균 성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SEO와 AEO가 완전히 분리된 개념은 아니라는 점도 짚었다. 할리데이는 좋은 AEO 전략의 약 75%는 기본적으로 SEO와 비슷하다고 봤다. 다만 생성형 AI 환경에서는 검색어가 더 길고 구체적으로 바뀌면서, 이른바 ‘롱테일’ 질문 대응 능력이 훨씬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에어옵스는 퀼을 기존 고객에게 추가 비용 없이 제공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현재까지 약 5,700만달러, 원화 약 850억4,970만원을 조달했으며 직원 수는 140명이다. 연말까지 200명 이상으로 인력을 늘릴 가능성도 언급했다.

검색의 중심축이 링크에서 답변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AEO는 마케팅 업계의 새로운 핵심 분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기업들은 ‘검색 결과 상단’만이 아니라, AI가 어떤 브랜드를 신뢰할 만한 출처로 판단하는지까지 관리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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