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시그넘, 글로벌 시장에서 멘탈테크 혁신 주도…구글의 관심까지

| 토큰포스트

국내 멘탈테크 스타트업 블루시그넘이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이용자를 빠르게 늘리며 구글의 관심까지 끌어내고 있다. 감정 기록과 정신건강 관리 서비스를 앞세운 이 회사는 한국보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 더 큰 반응을 얻고 있는데, 정신건강 문제가 특정 국가만의 이슈가 아니라는 점을 겨냥해 처음부터 다국어와 글로벌 이용 환경에 맞춰 제품을 설계한 결과로 풀이된다.

블루시그넘이 운영하는 감정 기록 앱 하루콩은 현재 200여개 국가·지역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누적 다운로드는 1천만건을 넘겼다. 전체 이용자의 약 90%가 해외에서 나오고, 국가별로는 미국 이용자가 가장 많다. 그 뒤를 일본, 한국, 영국, 필리핀이 잇는다. 월간 이용자는 약 26만명, 연간 이용자는 약 250만명 수준이다. 서비스는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인도네시아어 등 9개 언어로 제공된다. 하루콩은 이용자가 하루 기분을 1점부터 5점까지 간단히 기록하고, 산책이나 운동, 대인관계 같은 활동과 감정 변화를 함께 남기도록 해 스스로 기분의 패턴을 파악하게 돕는 방식이다.

이 회사는 감정 기록을 넘어 연령대별 맞춤형 정신건강 관리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10대를 겨냥한 앱 무디는 최근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을 돌파했다. 블루시그넘은 이 서비스를 단순한 관계·연애형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라, 청소년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필요한 도움의 실마리를 찾도록 설계한 정신건강 관리 도구라고 설명한다. 정신건강 서비스는 병원이나 상담센터 문턱이 높다고 느끼는 이용자가 많기 때문에, 일상 속에서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도구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이런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구글이 이번 구글 아이/오 기간에 주목한 서비스는 블루시그넘의 인공지능 심리상담 서비스 라임이다. 라임은 챗지피티, 제미나이, 클로드처럼 범용적으로 쓰이는 생성형 인공지능과 달리 심리상담 상황에 특화한 구조를 지향한다. 감정 인식, 심리 자원 분석, 상담사 프레임워크를 반영해 대화를 설계하고, 여러 에이전트가 역할을 나눠 이용자를 돕는 방식도 연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단순히 공감하는 문장을 건네는 수준을 넘어, 이용자의 과거 경험과 반복되는 정서 패턴을 짚고 다음 행동으로 이어지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의사와 심리 전문가가 내부에 참여하고 있으며, 하버드대 부속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연세 세브란스병원 등과 연구 협력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블루시그넘은 인공지능 정신건강 서비스가 병원이나 상담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초기 예방과 일상 관리 단계에서 공백을 메우는 보완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이용자가 앱에 쌓아둔 감정 기록을 진료 현장에서 의료진에게 보여주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회사는 2023년 구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창구에 선정돼 글로벌 현지화 전략, 앱 최적화, 가격 정책 등에 대한 지원을 받았고, 특히 일본 시장 확대 과정에서 도움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현지시간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캠퍼스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윤정현 블루시그넘 최고경영자는 구글 아이/오 초청이 개발 조직에도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디지털 정신건강 시장이 치료의 대체재보다 조기 진단과 예방 관리 중심으로 커지면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확장 가능성을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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