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T), 캘리포니아에 190억 달러 베팅…광섬유·5G 경쟁 ‘전면전’

| 김민준 기자

미국 통신 대기업 AT&T(T)가 캘리포니아 전역에 초고속 네트워크를 대대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2030년까지 190억 달러(약 27조 3,600억 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하면서 ‘광섬유’와 5G 인프라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AT&T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향후 5년간 캘리포니아 지역의 ‘광섬유’ 및 무선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2021~2025년 투자 대비 30억 달러(약 4조 3,200억 원) 늘어난 규모로, 2021년부터 2030년까지 누적 투자액은 총 350억 달러(약 50조 4,0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계획에는 400만 개 이상의 신규 지역에 광섬유 서비스를 추가 공급해 전체 커버리지를 900만 곳 이상으로 확대하고, 1,200개 이상의 신규 기지국을 구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AT&T는 오는 2027년 6월 1일부터 일부 지역에서 구리 기반 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종료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인프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연간 약 3억 kWh의 전력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이 과정에서 수백 명 규모의 기술 인력 신규 고용도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T&T의 공격적인 투자 배경에는 미국 내 ‘고속 인터넷’ 수요 급증과 함께 AI, 스트리밍,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폭증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AT&T는 최근 자사 네트워크가 미국 내 업로드 속도 1위를 기록했다고 강조하며, 광섬유와 무선 결합 전략이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AT&T는 티모바일(TMUS), 버라이즌(VZ)과 함께 위성 기반 단말 직접 연결(D2D) 합작사업을 추진하며 통신 사각지대 해소에도 나서고 있다. 이는 농촌 및 저서비스 지역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긴급 통신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존 스탠키(John Stankey) AT&T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투자자 행사에서 “네트워크 품질과 고객 경험의 ‘근본적인 차별화’가 장기 성장의 핵심”이라며 “광섬유와 5G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수익성과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2026년 조정 주당순이익 2.25~2.35달러와 180억 달러 이상의 잉여현금흐름 가이던스를 재확인했다.

시장에서는 AT&T의 이번 투자가 중장기적으로 가입자 확대와 평균매출(ARPU)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단기 수익성 압박 가능성은 변수로 지목된다. 코멘트 월가 통신업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광섬유 시장은 이미 포화 경쟁 단계에 진입했지만, 인프라 품질이 승패를 가르는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AT&T의 투자 확대는 방어가 아닌 ‘공격적 시장 선점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AT&T의 이번 ‘초고속 네트워크’ 투자 확대는 단순 인프라 확충을 넘어 미국 디지털 경제의 핵심 기반을 선점하려는 장기 승부수로 읽힌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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