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큐리, 2억달러 투자 유치…자체 은행 설립 추진에 기업가치 52억달러

| 강수빈 기자

미국 디지털 뱅킹 스타트업 머큐리가 시리즈D 투자 라운드에서 2억달러를 유치했다. 원화로는 약 3012억6000만원 규모다. 이번 투자로 머큐리의 기업가치는 52억달러, 약 7조8327억6000만원으로 평가됐다.

이는 2025년 3월 시리즈C 당시 인정받은 35억달러 대비 약 49% 높아진 수준이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머큐리는 2017년 설립 이후 이번 라운드까지 포함해 총 약 7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투자는 TCV가 주도했고, 기존 투자자인 안드리센호로위츠, 코튜, CRV, 세쿼이아캐피털, 사파이어벤처스, 스파크캐피털도 참여했다. 투자 구성을 보면 신규 자금 유치와 함께 기존 주요 투자자들의 신뢰가 이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고객 30만곳 확보…자체 은행 설립도 추진

머큐리는 현재 30만개가 넘는 기업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고객에는 수파베이스, 일레븐랩스, 러버블, 리니어, 팬텀, 템포 등이 포함된다. 초기 스타트업뿐 아니라 성장 단계 기업까지 폭넓게 고객층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특히 머큐리는 최근 미국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자체 은행 설립을 위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일반적인 핀테크 기업이 기존 은행과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직접 은행 설립에 나선 점은 사업 확장 측면에서 중요한 변화로 평가된다.

실적도 뒷받침되고 있다. 회사는 2025년 3분기 기준 연환산 매출이 6억5000만달러, 약 9790억9500만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회계기준(GAAP) 순이익과 EBITDA 기준 모두에서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AI 확산에 핀테크 투자 확대…머큐리 수혜 부각

머큐리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임마드 아쿤드는 “AI는 아이디어가 회사가 되기까지의 마찰을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5년 동안 지난 20년보다 더 많은 창업자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며, 기존 은행 시스템은 여전히 과거 방식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은 최근 시장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AI를 활용해 수작업이 많고 번거로운 금융 업무를 자동화하는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최근 몇 분기 동안 투자 확대의 수혜를 받고 있다. 크런치베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벤처캐피털 지원 금융기술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538억달러로 집계됐다. 원화로는 약 8조1040억원 수준이다. 이는 2024년 416억달러보다 29% 이상 증가한 수치다.

거래 건수는 줄어드는 반면, 자금은 더 큰 기업과 검증된 사업모델에 집중되는 흐름도 뚜렷하다. 머큐리는 흑자 기조와 매출 성장, 규제 승인 진전까지 확보하면서 이런 시장 재편의 대표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수익성과 규제 대응 능력이 몸값 끌어올려

이번 투자 유치는 단순한 대규모 자금 조달을 넘어, 핀테크 시장에서 ‘수익성’과 ‘규제 대응 능력’이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머큐리는 AI 기반 창업 붐, 기업 금융 수요 확대, 자체 은행 설립 추진이라는 세 가지 축을 동시에 확보했다.

시장에서는 머큐리가 전통 은행과 핀테크의 경계가 흐려지는 흐름 속에서 어떤 사업 모델을 구축할지 주목하고 있다. 공격적 성장만으로는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환경에서, 머큐리는 실적과 제도권 진입 전략을 앞세워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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