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17’을 공개하고 픽셀 스마트폰부터 순차 배포에 들어갔다.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 인공지능(AI)을 통화·생산성·콘텐츠 제작·보안 전반에 녹여 넣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배포와 함께 픽셀 이용자는 전용 기능 묶음인 ‘픽셀 드롭’도 함께 받게 된다. 여기에 스마트워치용 ‘웨어 OS 7’도 별도로 공개되면서, 구글은 스마트폰과 웨어러블을 아우르는 AI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구글의 방향성은 분명하다. AI를 앱 바깥의 독립 기능으로 두는 대신, 스마트폰을 쓰는 모든 과정의 ‘중심 레이어’로 배치하려는 전략이다. 콘텐츠 생성부터 커뮤니케이션, 개인 비서 기능, 생산성 향상까지 자동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핵심 변화 중 하나는 구글의 최신 AI 모델 지원 확대다. 구글은 제미니 옴니, 리리아 3, 오디오LM 등을 안드로이드 17 경험 전반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모델은 음성 인식, 대화형 응답, 멀티모달 상호작용, 음악 생성 같은 작업을 담당한다. 이용자가 모델에 직접 접근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픽셀 기기의 여러 기능과 앱 안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하게 된다.
구글은 스마트폰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인 ‘통화’ 경험도 손봤다. 사용자는 전화를 받을 수 없을 때 맞춤형 오디오 인사말을 설정할 수 있고, 발신자가 보다 상호작용적으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테이크 어 메시지’ 기능도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된다.
멀티태스킹 기능도 강화됐다. 안드로이드 17에는 ‘버블 바’라는 새 인터페이스가 추가됐다. 최근 사용한 앱을 화면 하단의 떠 있는 버블 형태로 배치해, 사용자가 앱 전환 화면을 따로 열지 않고도 빠르게 이전 작업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실제 사용성 측면에서는 체감 개선 폭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제작자를 겨냥한 기능도 눈에 띈다. 이제 사용자는 스마트폰 화면을 녹화하면서 동시에 전면 카메라로 자신의 모습을 함께 촬영할 수 있다. 구글은 이를 반응형 영상, 사용법 안내, 소셜미디어용 짧은 콘텐츠 제작에 유용한 도구로 제시했다.
폴더블 스마트폰용 전용 기능도 포함됐다. 새 게임 모드에서는 화면을 분할해, 한쪽에는 게임 화면을 띄우고 다른 한쪽은 동적 게임 컨트롤러로 활용할 수 있다. 폴더블의 대화면 특성을 실제 사용 시나리오에 맞춰 구체화한 업데이트로 해석된다.
보안 기능도 한층 강화됐다. ‘파인드 허브’에는 분실 기기를 더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분실로 표시’ 옵션이 추가됐고, 위협 탐지 성능도 개선됐다. 부모 통제 기능에서는 구글 계정 연결 없이도 PIN 번호만으로 사용 시간 제한을 설정하고, 특정 콘텐츠나 앱 접근을 막을 수 있게 됐다.
픽셀 드롭 업데이트는 안전 기능을 더 보강한다. 픽셀 워치는 교통사고, 심각한 낙상, 사용자 맥박 상실 같은 이상 상황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긴급 구조를 요청하거나 사전에 지정한 비상 연락처에 알릴 수 있다. 스마트워치가 단순 알림 기기를 넘어 ‘실시간 안전 장치’로 진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구글은 별도 발표를 통해 웨어 OS 7의 AI 중심 변화도 공개했다. 올여름부터 사용자는 원하는 기능을 말로 설명하는 것만으로 스마트워치 홈 화면용 개인 위젯을 만들 수 있다. 이 기능은 강화된 제미니 인텔리전스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또한 ‘퍼스널 인텔리전스’ 기능도 도입된다. 연결된 구글 앱 정보와 사용자의 대화 기록 등을 활용해 더 개인화된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스마트워치가 단순 보조 기기를 넘어, 사용자의 일상 맥락을 이해하는 AI 인터페이스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결성도 좋아진다. 더 많은 스마트폰 앱의 실시간 업데이트가 픽셀 워치에 표시되며, 구글의 AI 안경 같은 신형 기기와의 연동도 강화된다. 배터리 수명은 효율 최적화를 통해 최대 10% 늘어날 수 있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안드로이드 17과 웨어 OS 7은 현재 픽셀 기기부터 배포 중이며, 다른 지원 기기에는 연내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업데이트는 구글이 모바일 AI 경쟁에서 ‘기능 추가’가 아니라 ‘사용 경험 재설계’로 승부를 걸고 있음을 보여준다. AI가 눈에 띄는 별도 기능이 아니라, 기기 전반에서 조용히 작동하는 ‘기본 인프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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