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스테이킹 보상 일부를 ‘공공재’로 강제 환수하는 제안이 등장하면서, 대형 스테이킹 사업자의 수익 구조가 흔들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비트마인(Bitmine)은 연간 최대 1억 달러(약 1,537억 원)에 달하는 수익 감소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안은 클레로스 창립자 클레망 레새그(Clément Lesaege)가 이더리움 리서치 포럼에 게시한 것으로, 검증자(Validator)가 스테이킹 보상의 최대 10%를 공공재 자금으로 전환하는 데 투표하도록 하는 구조다. 과반 이상이 0%를 초과하는 비율에 동의하면, 해당 비율은 모든 검증자에게 ‘강제 적용’된다. 현재는 이더리움 개선 제안(EIP)이 아닌 초기 논의 단계지만, 방향성 자체는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주고 있다.
레새그는 이 구조를 ‘조정 실패’ 문제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창출하는 가치에 비해, 이를 유지하는 공공재는 체계적으로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제안에 따르면 각 검증자는 0~10% 사이에서 자신이 원하는 ‘전환 비율’을 신호로 제출한다. 이후 전체 스테이킹 물량의 50% 이상이 0%를 넘는 선택을 할 경우, 단일 비율이 정해져 전체 검증자에게 일괄 적용된다. 반대했던 검증자 역시 예외 없이 동일 비율이 적용된다.
해당 자금은 자동으로 스마트컨트랙트에 배분되며, 깃코인(Gitcoin), 옥턴트(Octant), 보안 감사 기관 등으로 전달된다. 이더리움 재단 연구원 데반시 메타(Devansh Mehta) 역시 유사 구조인 ‘검증자 수익 재분배(VRR)’ 메커니즘을 제시하며 “51%가 동의하면 100%의 스테이커가 일부 보상을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구조는 특히 대형 스테이킹 기업인 비트마인(Bitmine)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회사는 MAVAN 플랫폼을 통해 약 472만 ETH를 스테이킹 중이며, 이는 전체 보유량의 87%이자 이더리움 전체 공급량의 약 4.49%에 해당한다.
현재 연 환산 수익률은 약 2.73% 수준이며, 이를 기반으로 연간 2억9600만 달러의 총 보상, 2억5800만 달러의 순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단순 계산으로도 영향은 분명하다. ETH 가격이 약 2000달러라고 가정할 경우, 연 수익률이 1%포인트 감소하면 약 9400만 달러의 보상이 사라진다.
현재 수익률에서 10%를 전환하면 약 0.27%포인트가 줄어들며, 이는 연간 약 2500만 달러 규모다. 다만 업계는 실제 영향이 이보다 더 커질 가능성을 본다. 스테이킹 참여 감소, 레이어2나 리스테이킹으로의 자금 이동, ETH 가격 변동 등 복합 요인이 겹칠 경우 손실 범위는 5000만~1억 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마인에게 스테이킹 수익은 핵심 사업이다. 2026년 2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93% 이상을 차지했으며, 2026년 1월에는 스테이킹 수익을 기반으로 연 0.01달러 배당까지 도입했다.
결국 이번 ‘검증자 세금’ 성격의 구조는 단순 비용 증가가 아닌, 자산 자체의 수익률을 낮추는 ‘프로토콜 수준 리스크’로 평가된다. 제안이 실제 EIP로 발전할지는 미지수지만, 이더리움(ETH) 생태계가 공공재 재원 마련을 위해 검증자 수익 구조까지 건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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