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SK하이닉스의 미국 인공지능 투자 법인에 7천억원대 자금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에이아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를 축으로 한 에스케이그룹의 대형 공동투자가 한층 속도를 내게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5일 ‘에스케이하이닉스 낸드 프로덕트 솔루션’에 7천383억8천400만원을 출자하는 약정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신규 주식 1천198주를 취득해 지분 0.9%를 보유하게 된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재무 투자라기보다, 인공지능 산업에서 필요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통신 인프라를 그룹 차원에서 함께 묶어 대응하려는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법인은 SK하이닉스가 올해 1월 미국에 세운 인공지능 전문 투자 법인으로, 솔리다임과 100억달러를 출자해 설립됐다. 100억달러는 약 14조6천500억원 규모다. 투자 집행은 한 번에 전액을 넣는 방식이 아니라 ‘캐피털 콜’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는 약정한 한도 안에서 4년 동안 필요할 때마다 자금을 나눠 투입하는 구조로, 대규모 신사업 투자에서 자금 운용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자주 쓰인다.
이번 투자에 앞서 올해 3월에는 SK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2억5천만달러, 3억8천만달러를 출자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각각 약 3천663억원, 약 5천567억원이다. 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잇따라 참여하고 있다는 점은 인공지능 생태계를 개별 회사 단위가 아니라 그룹 전체 전략으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확충과 고성능 메모리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상황에서, 에스케이그룹도 반도체 생산 역량과 통신 서비스 운영 경험을 결합해 대응 기반을 넓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에스케이그룹이 에이아이 데이터센터의 풀스택 역량, 즉 반도체부터 인프라와 서비스까지 이어지는 전반적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계열사 간 공동투자를 통해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도 급변하는 인공지능 생태계에서 다양한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그룹 내 추가 출자나 미국 인공지능 인프라 자산에 대한 후속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국내 기업들이 인공지능 시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연합 전선을 구축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로도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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