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2026년 2분기 실적 전망 하향에 주가 25% 급락

| 토큰포스트

미국 기술기업 아이비엠(IBM)이 2026년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14일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장중 25% 넘게 급락했다.

아이비엠은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 증가한 172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월가가 예상한 178억달러를 밑도는 수치다. 회사는 소프트웨어와 인프라 사업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빠르게 바뀌는 시장 환경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가이던스(기업이 제시하는 향후 실적 전망)가 낮아지자 투자자들이 즉각 반응하면서 주가는 미 동부시간 14일 정오 무렵 25%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인공지능 투자 확대가 불러온 정보기술 지출 구조 변화가 있다. 최근 인공지능 붐으로 메모리 반도체와 컴퓨터 서버 가격이 오르자, 아이비엠의 주요 고객인 은행 등 대형 기업들은 제한된 공급 물량을 먼저 확보하는 데 예산을 집중했다. 그 결과 아이비엠의 서버나 소프트웨어처럼 기존 기업용 전산 체계에 들어가던 지출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아빈드 크리슈나 최고경영자는 회사가 충분히 빠르게 적응하지 못했고, 여러 대형 계약도 예상한 일정 안에 성사되지 못해 실적에 부담이 커졌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를 단순한 한 분기 부진이라기보다, 인공지능 경쟁 국면에서 전통 정보기술 기업이 겪는 구조적 압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의 제이컵 본 애널리스트는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이 기업의 자본지출을 기존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서 메모리 칩 같은 하드웨어 중심으로 옮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기업들이 당장 필요한 연산 능력과 장비 확보를 우선시하면서, 기존 사업 모델에 강점을 가진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뜻이다.

아이비엠은 오랜 기간 전 세계 대형 기업들이 사용하는 메인프레임 서버를 공급해 온 대표적 기업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플랫폼, 클라우드, 양자컴퓨팅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서두르며 컨플루언트와 해시코프 같은 관련 기업도 인수했다. 다만 이번 실적 전망 하향은 사업 전환이 진행 중이더라도 시장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투자자 평가가 빠르게 냉정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인공지능 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동안, 전통 기술기업들의 실적과 주가 변동성을 더 키울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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