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개발자가 메타마스크(MetaMask) 핵심 지갑 코드에 한 달간 참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문제가 된 인물은 ‘타일러 납(Tyler Knapp)’이라는 가명으로 컨센시스(Consensys)에 컨설턴트로 들어갔지만, 이미 지난해 공개 추적 사이트에서 북한 IT 인력으로 지목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프로토스에 따르면 디파이 보안 분석가 준(Zun)은 이 개발자가 2025년 9월 이미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 관련 오퍼레이터 추적 페이지에 올라 있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페이지는 보안 연합(Security Alliance)이 운영하는 것으로, 원격 근무 형태로 활동하는 북한 국적 IT 인력을 식별해 기업의 채용 단계에서 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추적 페이지에서 그는 ‘마우로 리우(Mauro Liu)’라는 이름으로 등록돼 있으며, 2022년 웹3 게임사 매직크래프트(MagicCraft), 2023년 디파이 업체 네이피어 파이낸스(Napier Finance) 근무 이력도 적혀 있다. 여기에 안크르(Ankr), 피클 파이낸스(Pickle Finance), 하모니(Harmoney), 게이머스(Gamerse), 클로버 네트워크(Clover Network), DEPO, 시푸 비전(Sifu Vision), 옥시토신(Oxytocin), 토모다치(Tomodachi), 블루베리(Blueberry) 등으로도 연결된 정황이 제시됐다.
준은 이 인물이 깃허브(GitHub) 사용자명 ‘imyugioh’를 통해 메타마스크 코드에 기여했으며, 컨센시스가 ‘철저한 신원 확인’을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내부 슬랙 메시지 기준으로는 이 개발자가 가상자산과 법정화폐를 바꾸는 제3자 결제 관련 코드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컨센시스는 자산 유출이나 악성코드 배포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매트 코르바(Matt Corva) 법무책임자는 “기존에 신뢰할 수 있는 제3자 서비스 제공업체를 통해 소개받았다”며 “위협을 확인한 뒤 즉시 접근 권한을 차단하고 조사에 착수했으며, 자산·데이터 유용과 사용자 안전 침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북한 연계 ‘잠입 인력’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에는 온체인 탐정 잭엑스비티(ZachXBT)가 솔라나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 스태블(Stabble)에서 활동하던 ‘무(Moo)’를 북한 인물로 지목했고, 회사도 이를 인정한 뒤 이용자들에게 자금 인출을 권고했다. 크립토 업계에서 원격 채용을 악용한 위장 취업이 반복되면서, 개발자 검증과 내부 권한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메타마스크와 같은 핵심 인프라 기업일수록 채용 단계의 검증이 보안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북한 연계 인력의 침투 의혹이 이어지는 만큼, 크립토 업계 전반에서 ‘사후 대응’보다 ‘사전 차단’ 체계를 얼마나 촘촘히 갖추는지가 더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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