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오픈AI와 법정 공방 속 조니 아이브는 왜 제외됐나?

| 토큰포스트

애플이 오픈AI와 자사 출신 핵심 인력들을 상대로 영업비밀 유출 소송을 제기했지만, 정작 애플 디자인의 상징으로 불리는 조니 아이브는 피고 명단에서 빠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은 지난 10일 오픈AI와 탕 유 탄 오픈AI 최고하드웨어책임자, 창 리우 등 자사 출신 인력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애플 주장은 이들이 오랜 기간 회사에서 축적한 하드웨어 설계 사양, 제조 공정, 공급망 전략 같은 내부 기밀을 빼내 오픈AI로 옮기는 데 활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탄은 퇴사 전 공급망 관련 문서를 개인 이메일로 보냈고, 리우는 오픈AI로 이직한 뒤에도 애플 내부 저장소에 접근해 미공개 제품 정보와 회로기판 제조 관련 파일을 내려받았다고 애플은 주장했다.

이번 소송에는 조니 아이브가 세운 디자인 기업 아이오도 포함됐다. 아이오는 지난해 오픈AI에 인수된 곳이다. 그런데 회사는 피고에 포함됐는데도 창업자이자 수장인 아이브 개인은 소송 대상에서 제외됐다. 블룸버그는 19일 이런 판단의 배경으로 법적 입증 가능성과 관계 관리라는 두 가지 요소를 함께 거론했다. 아이브가 직접 영업비밀 탈취에 관여했다는 결정적 증거를 애플이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고, 증거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그를 정면으로 겨냥하는 것은 실익보다 부담이 클 수 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는 애플과 조니 아이브 사이의 상징적 관계도 작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브는 아이폰, 맥북, 아이맥 등 애플을 대표하는 제품 디자인을 이끈 인물이고, 7년 전 회사를 떠났어도 그의 디자인 언어는 지금도 애플 제품 전반에 남아 있다. 더구나 그는 고 스티브 잡스의 배우자 로렌 파월 잡스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파월 잡스는 애플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지만, 스티브 잡스라는 이름이 여전히 애플 내부에서 갖는 상징성과 영향력을 고려하면 아이브를 공개 분쟁의 한복판에 세우는 선택은 회사로서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아이브가 오픈AI 하드웨어 사업의 큰 방향과 디자인 구상을 이끌고는 있어도, 일상적인 운영이나 채용, 세부 엔지니어링 결정까지 직접 챙겼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실제 기밀 반출이나 보안 우회 같은 구체적 행위와 연결할 만한 정황이 부족하다면, 애플로서는 핵심 인재 유출 경로와 관련된 회사들을 문제 삼되 아이브 개인까지 확장하는 데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이번 소송은 인공지능 기업들이 하드웨어 경쟁까지 넓혀 가는 과정에서 인재 이동과 기술 보호가 얼마나 민감한 쟁점인지 보여준다. 동시에 실리콘밸리에서는 법적 다툼이 단순한 권리 분쟁을 넘어 오랜 인맥과 기업 문화, 상징적 인물의 위상까지 함께 건드릴 수 있다는 점도 드러낸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과 기기 개발 경쟁을 본격화할수록, 인력 스카우트와 영업비밀 보호를 둘러싼 충돌이 더 자주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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