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2026년 2분기에 매출과 차량 인도량은 늘렸지만 순이익과 현금흐름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테슬라는 22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올해 2분기 일반 회계기준 순이익이 11억1천4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보다 5% 줄어든 수치로, 시장이 예상한 13억달러를 밑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도 33센트에 그쳐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 51센트에 미치지 못했다. 겉으로 보이는 매출 증가와 달리 실제 이익을 남기는 능력이 약해졌다는 뜻이다.
반면 본업인 차량 판매 지표는 비교적 견조했다. 테슬라의 2분기 차량 인도량은 48만126대로 전년 동기보다 25% 늘었고, 총매출도 282억3천600만달러로 26%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57억1천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력 차종인 모델3와 모델Y 가격을 낮춘 점이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자동차 기업은 판매 대수가 늘어도 가격 인하 폭과 비용 증가가 더 크면 이익이 줄 수 있는데, 이번 실적이 이런 구조를 보여준 셈이다.
수익 악화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미래 사업에 대한 선투자가 꼽힌다. 테슬라는 로보택시(자율주행 무인 차량 공유 서비스)와 인공지능 인프라 확충에 자금을 계속 투입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0억9천만달러로 돌아섰다. 잉여현금흐름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에서 설비투자 등을 뺀 수치로, 기업의 실제 자금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매출은 늘었지만 손에 쥐는 현금이 줄었다는 것은 비용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런 신사업이 아직 뚜렷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로보택시 등 기타 프로젝트에서 의미 있는 매출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피닉스와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실제 서비스는 시작하지 못했다. 대신 댈러스와 휴스턴에서 무인 주행 서비스를 시작했고 마이애미로도 확대했지만, 자율주행 시장 선발주자인 웨이모와의 경쟁에서는 뒤처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국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 확대와 미래 기술 투자라는 두 축을 동시에 밀고 있지만, 당분간은 수익성 회복과 신사업 상용화 속도가 기업 가치의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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