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메타, 텍사스 데이터센터에 17조5천억원 투자... 금리 부담은 증가

| 토큰포스트

블랙록과 메타플랫폼이 추진하는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비용이 지난해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대규모 차입 부담과 과잉 투자 가능성을 함께 반영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이 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V·특정 사업 자금 조달만을 위해 만든 법인)은 120억달러, 우리 돈 약 17조5천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으며 초기 협상 단계에서 7%를 웃도는 금리가 거론되고 있다. 이 법인의 지분은 블랙록이 80%, 메타플랫폼이 20%를 보유하고 있고, 완공 뒤에는 메타플랫폼이 이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구조다. 데이터센터 규모는 1기가와트로, 대형 발전소 한 기에 맞먹는 전력을 쓰는 초대형 설비로 이해하면 된다.

이번 금리 수준은 2025년 10월 루이지애나주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때보다 0.4%포인트 높다. 당시에는 블루아울과 메타플랫폼이 같은 방식으로 특수목적법인을 세워 270억달러, 약 39조5천억원을 조달했다. 겉으로 보면 0.4%포인트 차이가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발행 규모가 수백억달러에 이르면 기업이 매년 부담해야 할 이자 비용은 크게 늘어난다. 실제로 투자등급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한 투자자는 금리가 0.1%포인트만 올라도 연간 수천만달러의 추가 비용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자금 조달 여건이 까다로워진 배경에는 빅테크 기업들의 공격적인 인공지능 투자 경쟁이 있다. 초거대 인공지능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대규모 서버와 전력 설비, 냉각 시설이 필요한 만큼 데이터센터 투자는 사실상 필수다. 다만 시장에서는 향후 인공지능 수요가 지금 기대만큼 빠르게 커질지, 막대한 선행 투자가 적정 수준인지에 대한 의문도 함께 커지고 있다. FT는 이런 우려가 채권 투자자들의 요구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신용평가에서는 다소 엇갈린 시각도 나타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번 회사채에 메타플랫폼의 본래 신용등급인 AA-보다 한 단계 낮은 A+를 부여했고, 피치는 메타플랫폼과 같은 AA-를 매겼다. 최종 발행 조건은 27일 확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례가 인공지능 투자 붐이 이어지더라도 앞으로는 자금 조달 비용과 사업성 검증이 더 중요해지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확장 속도와 투자 방식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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