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인공지능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볼타 인프라와 100억달러, 우리 돈 약 14조2천억원 규모의 장기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생성형 인공지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력과 반도체, 데이터센터를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투자전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는 뜻이다.
블룸버그 뉴스는 4일 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로픽이 그래픽처리장치, 즉 지피유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볼타 인프라로부터 컴퓨팅 용량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앤트로픽은 자사의 인공지능 모델 클로드를 구동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번 계약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인공지능 모델은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막대한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서버와 전력 공급망을 미리 확보하는 일이 사업 경쟁력과 직결된다.
볼타 인프라의 리카르드 보아다 최고경영자는 이날 계약 상대를 공개하지 않은 채 한 인공지능 연구소와 100억달러 규모 계약을 따냈다고 밝혔다. 볼타 측 설명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6년이며, 사용 대상 데이터센터는 노르웨이에 들어선다. 이 시설은 133메가와트 규모로 건설되고, 엔비디아의 최신 반도체인 베라 루빈이 탑재될 예정이다. 메가와트는 데이터센터가 어느 정도 전력을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133메가와트는 첨단 인공지능 연산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상당한 규모로 평가된다.
이번 계약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 비트디어 테크놀로지스그룹과의 협력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때 가상자산 채굴에 집중되던 전력 인프라와 설비가 인공지능 산업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시장에서는 지피유와 전력, 냉각 설비를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는 사업자가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볼타는 별도로 투자 유치 라운드에서 3억달러를 확보했고, 이번 투자에는 앤드리센 호로위츠와 알미티터 캐피털이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엔비디아와 마이클 델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계약은 인공지능 산업의 경쟁 축이 소프트웨어 성능을 넘어 물리적 인프라 확보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 앞으로도 대형 인공지능 기업들은 모델 개발 못지않게 데이터센터, 지피유, 전력망을 장기 계약으로 묶어두려는 움직임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흐름은 관련 반도체 기업과 전력·데이터센터 시장에는 호재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인공지능 산업의 진입장벽을 더 높이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