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선택: 스페이스엑스, AMD 제치고 엔비디아 칩 독점 사용 발표

| 토큰포스트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엑스 최고경영자가 인공지능 인프라에 엔비디아 칩만 쓰겠다고 밝히면서 반도체 시장의 기대가 엔비디아로 더 쏠렸고, 경쟁사인 AMD 주가는 큰 폭으로 밀렸다.

머스크는 4일 스페이스엑스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앞으로 엔비디아와 사실상 독점적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인 베라 루빈 아키텍처를 가장 뛰어난 구조로 평가했고, 내년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 공급 물량 가운데 상당한 비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그동안 엔비디아와 AMD 칩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는 기존 방향과는 다른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금융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머스크 발언이 전해진 뒤 5일 엔비디아 주가는 3.4% 올랐고, AMD 주가는 7% 떨어졌다. 인공지능 서버와 데이터센터 구축에서는 누가 대형 고객을 확보하느냐가 향후 매출과 점유율에 직결되기 때문에, 특정 기업의 공개 발언 하나만으로도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스페이스엑스 같은 대형 기술기업의 구매 결정은 단순한 거래를 넘어 기술력과 신뢰도를 보여주는 신호로 읽히는 경우가 많다.

다만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는 비교적 차분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5일 미국 CNBC 인터뷰에서 스페이스엑스를 매우 중요한 기술기업으로 평가하면서, AMD가 우주 산업을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스페이스엑스와 협력해 온 점을 강조했다. 또 AMD는 특정 한 고객에만 의존하는 구조가 아니라 다양한 기술기업과 거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개별 고객의 선택 변화보다 broader한 수요 기반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시장에 부각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실제 AMD의 최근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 강했다. AMD가 4일 발표한 2분기 매출은 115억달러로 1년 전보다 50% 늘었고, 시장 전망치 평균인 113억달러도 넘어섰다. 특히 서버용 중앙처리장치와 그래픽처리장치 판매를 포함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107% 증가한 67억달러를 기록해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AMD는 올해 하반기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 늘고, 2027년에도 7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객사들이 더 많은 컴퓨팅 성능을 요구하고 있고, 이에 맞춰 공급망과 후공정, 즉 반도체 조립·패키징 등 생산 마무리 단계 전반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도 내놨다.

이번 일은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이 여전히 소수 선도 기업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형 고객의 선택은 단기적으로 주가를 크게 흔들 수 있지만, 실제 경쟁력은 장기간의 공급 능력과 성능 개선, 생태계 구축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엔비디아의 우위가 부각되는 가운데, AMD가 데이터센터 실적과 고객 다변화로 얼마나 빠르게 격차를 좁히느냐에 따라 시장 구도가 계속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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