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화물 스타트업 가틱(Gatik)이 2억 달러(약 2766억원) 규모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하고 북미 중거리 물류 운행 확대에 나선다. 이번 조달은 단기 시장 이벤트보다 이미 상업 운행에 들어간 무인 화물 모델의 확장 자금 성격이 크다.
가틱은 한국시간 26일 발표문에서 이번 라운드를 카타르투자청(QIA)과 코크 디스럽티브 테크놀로지스(Koch Disruptive Technologies·KDT)가 공동 주도했다고 밝혔다. 밀레니엄 매니지먼트(Millennium Management), 아크인베스트, 인택트 프라이빗 캐피털(Intact Private Capital) 등도 참여했다. 회사는 이번 라운드의 기업가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가틱은 신규 자금을 상업 운행 확대, 차량 증설, 기술·인프라 투자, 인력 충원에 투입할 계획이다. 회사가 제시한 계약 기반 매출은 6억 달러(약 8298억원)를 넘었고, 완전 무인 운행 주문은 8만5000건을 완료했다. 정시 배송률은 99%로 제시했다.
로이터(Reuters)는 가틱이 미국 텍사스·애리조나·아칸소와 캐나다에서 유통센터와 매장 사이 화물을 운송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회사가 2026년 말까지 무인 트럭 100대 초과 운행을 목표로 한다고도 보도했다. 이번 라운드 이후 가틱의 누적 조달액은 약 5억 달러(약 6915억원) 수준이다.
가틱의 핵심 사업은 중거리 물류다. 장거리 대형 트럭이나 로보택시가 아니라 유통센터와 매장 사이 반복 운송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출발지와 도착지가 비교적 고정돼 있고 같은 노선을 되풀이하는 비중이 커 자율주행 시스템을 검증하고 매출로 연결하기 쉬운 구조로 풀이된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가틱의 초기 고정 노선이 10마일 미만에서 시작해 이후 여러 픽업·드롭오프 지점을 포함한 최대 400마일 노선으로 넓어졌다고 보도했다. 가틱의 박스 트럭은 이스즈모터스(Isuzu Motors)가 제조한다.
이번 투자 직전의 주요 이정표는 펩시코($PEP) 계약이었다. 펩시코와 가틱은 6월 8일 북미 식음료 공급망에 자율주행 화물을 투입하는 다년 계약을 발표했다. 펩시코는 이를 당시 기준 최대 규모의 상업 자율 화물 배치라고 밝혔다.
가틱은 이미 텍사스·애리조나·아칸소에서 펩시코 물류를 운영 중이었다. 대형 식음료 공급망에 무인 박스 트럭이 들어간 사례라는 점에서 파일럿을 넘어 상업 운행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틱은 캐나다에서도 로블로(Loblaw)와 토론토권 확장 계약을 맺었다. 온타리오주는 2025년 8월 1일 자율 상용차 시범 프로그램을 시행해 중형 자율 트럭의 도로 운행 범위를 넓혔다. 다만 미국 주별 규정과 캐나다 주정부 규정이 달라 사업 확대 속도는 관할권별 허가와 안전 검증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거리 물류는 전체 배송망에서 생산지나 대형 물류 거점과 소비자 접점 사이를 잇는 구간을 뜻한다. 통상 라스트마일보다 운행 경로가 예측 가능하고, 장거리 간선 운송보다 도심·교외 물류 수요와 직접 맞물린다. 자율주행 업체들이 실제 매출을 만들기 위해 반복 노선과 기업 고객 계약을 중시하는 배경이다.
고텀 나랑(Gautam Narang) 가틱 공동창업자 겸 CEO는 테크크런치 인터뷰에서 "이들은 모두 장기 투자자"라며 "향후 몇 년간의 확장 계획과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금융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단순 재무 조달보다 상용 운행 확대의 기반으로 보겠다는 취지다.
업계 반응은 상업화 진전에 대한 기대와 현장 운용 변화에 대한 우려가 엇갈린다. 가틱과 투자자 측 공개 반응은 계약 매출과 무인 운행 확대를 강조했다. 반면 물류 현장에서는 하역, 머천다이징, 노선 관리 인력의 역할 변화가 쟁점으로 거론된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자율주행 화물의 사업화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로보택시처럼 소비자 접점이 큰 서비스보다 물류센터와 매장 사이 기업 간 운송에서 먼저 상용화가 진행되는 흐름이다. [본지의 앞선 보도에서도 가틱의 2억 달러 조달과 펩시코 무인 배송 확대](https://www.tokenpost.kr/news/tech/397568)가 다뤄졌다.
다만 이번 라운드만으로 가틱의 기업가치를 산정하기는 어렵다. 회사가 기업가치를 공개하지 않은 만큼 가치 평가나 향후 시장 점유율을 단정하는 표현은 확인된 범위 밖이다.
가틱은 이번 자금을 바탕으로 북미 운행 지역과 차량을 늘릴 예정이다. 로이터가 전한 회사 목표는 2026년 말까지 무인 트럭 100대 초과 운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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