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부족 2030년까지 이어질 가능성 거론

| 최윤서 기자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203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내년 반도체 사이클 둔화 우려와 달리 인공지능(AI) 수요와 생산 공정 한계가 맞물리며 장기 수급 압박이 남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LS증권은 25일 ‘2030년에도 메모리 부족: CPU Content와 지불능력으로 읽는 메모리 사이클’ 보고서에서 2028년까지 메모리 공급과 수요, 가격의 상단을 다시 점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고 기존 팹의 높은 가동률이 상당 기간 유지될 수 있다고 봤다.

분석의 중심에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있다. 두 회사가 포함된 메모리 시장은 AI 서버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기존 경기 순환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HBM은 AI 가속기와 함께 쓰이는 고성능 메모리다.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AI 서버 증설 국면에서 일반 메모리보다 공급 제약이 더 크게 부각되는 제품군으로 꼽힌다.

한국경제는 주요 메모리 제조사가 대규모 신규 공장을 증설하더라도 2030년까지 공급 부족이 구조적으로 해소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전했다. AI 기술 고도화에 따른 수요 증가와 미세화 공정의 물리적 한계가 동시에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메모리 산업은 통상 수요 회복과 공급 증설이 반복되며 가격 사이클을 형성한다. 다만 첨단 공정 전환과 HBM 생산 비중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 기존 설비의 활용 방식이 바뀌고, 범용 제품과 고성능 제품의 수급 차이가 커질 수 있다.

장기 수급 전망은 신규 공장 증설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도 보고서의 전제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미세화 공정의 난도가 높아지면 공급 확대 속도가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HBM 비중 확대는 같은 생산능력 안에서도 제품별 공급 여건을 바꿀 수 있다. 고성능 제품 생산에 설비와 공정 역량이 집중되면 범용 메모리의 수급도 함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보고서는 메모리 사이클을 단기 가격 흐름보다 수요의 질과 공급 제약을 함께 보는 방식으로 해석했다. AI 서버 확산이 단순한 경기 회복이 아니라 구조적 수요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런 분석은 국내 메모리 업체의 가동률과 설비투자 계획을 보는 기준도 바꾼다.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기존 팹의 높은 가동률이 상당 기간 유지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반도체 기업 실적뿐 아니라 재정·채권시장 해석에도 연결되고 있다. 본지는 앞서 미국 AI 투자 확대와 국내 반도체 수출 증가가 세수 전망에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반도체 사이클의 지속 기간은 기업 실적과 설비투자뿐 아니라 한국 수출과 세입 전망에도 영향을 주는 변수로 다뤄진다. 수출 개선이 법인세와 재정 전망으로 이어질 경우 국고채 발행 규모를 둘러싼 시장 해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도체 장비 투자 전망도 같은 맥락에서 거론된다. 본지는 앞서 AI 서버와 HBM 수요가 반도체 장비 투자 주기를 길게 끌 수 있다는 골드만삭스 전망을 보도했다.

다만 이번 보고서의 핵심은 가격이나 주가 방향을 단정하는 데 있지 않다. LS증권은 기대 수요와 실현 수요 간 괴리가 줄어드는 환경을 짚었고, 공급 부족과 가동률을 중심으로 메모리 사이클을 해석했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실제 실적과 투자 집행에 미칠 영향은 향후 기업별 생산 계획과 고객 계약 조건을 통해 확인될 사안이다. 현재 확인된 내용은 2030년까지 수급 압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과 AI 서버·HBM 수요 확대에 따른 공급 제약 진단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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