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암호화폐 믹싱 서비스 '토네이도캐시'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재무부는 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암호화폐 믹싱 서비스 '토네이도캐시'와 연결된 40여 개 암호화폐 주소를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특명지정제재대상(SDN) 명단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인의 토네이도캐시 사용이 금지되며, 서비스와 연결된 44개 USD코인(USDC) 및 이더리움(ETH) 주소가 특별제재대상에 오른다.
재무부는 2019년부터 개인과 그룹이 70억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를 세탁했으며, 여기에는 북한 연계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탈취한 4억5500만 달러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토네이도캐시는 2월 웜홀 해킹(3억7500만 달러)과 6월 호라이즌 브릿지(1억 달러) 해킹 등 최근 발생한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탈취 범죄와도 관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부는 "토네이도캐시는 사이버 범죄자의 정기적인 자금 세탁을 효과적으로 제재하는 데 반복적으로 실패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무부가 범죄자와 범죄 조력자들을 위해 암호화폐를 세탁하는 믹싱 서비스에 대한 제재 조치를 공격적으로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에도 재무부는 액시 인피니티의 로닌 브릿지에서 탈취된 자금을 세탁한 암호화폐 믹싱 서비스 '블렌더아이오'에도 비슷한 제재 조치를 취한 바 있다. 4월에는 러시아 소재 채굴업체 '비트리버'와 다크넷 시장 히드라 등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업계는 미국 재무부의 제재 조치를 준수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는 토네이도캐시 월렛 주소를 블랙리스트에 등록했다. USDC 운영 컨소시엄 '센터(Centre)'는 "미국 재무부 OFAC의 최신 조치를 준수했다"면서 "제재 목록에 토네이도캐시 월렛을 등록하면서 최소 7만5000USDC 상당 보유 월렛이 동결됐다"고 밝혔다. 토네이도캐시 사이트와 깃허브(GitHub) 계정도 삭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