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0 간편결제 송금 플랫폼 '겟핍닷컴', 금융 시장 변화 주도..."URL로 간편하게 암호화폐 송금하세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창작물을 선보인 이 청년은 지난 2018년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를 한국에 데려오며 블록체인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은 백종찬 겟핍닷컴 대표다.

백종찬 대표는 블록체인 전문 벤처캐피탈(VC)인 팬부시 캐피탈과 블록체인 금융 컨소시엄 R3 컨설턴스 출신이다. 이후 블록체인 컨설팅사 피넥터를 창업했으며 현재는 웹3 인큐베이터 코즈를 설립, SNS 이용자 간 간편결제·송금 기능을 지원하는 블록체인 소액결제 솔루션 '겟핍닷컴(PIP)'을 운영하고 있다.

겟핍닷컴은 지난해 해외 유명 블록체인 투자전문 업체인 코인베이스벤처스, 알라메다리서치, 갤럭시디지털 등으로부터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원)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

◇ 백 대표 "전세계 은행 계좌 없는 17억 명이 저희의 타겟입니다"

젊은 나이에 화려한 경력이 눈에 띈다. 백 대표 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지만 한국 시장을 타겟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은행 계좌를 모두가 보유하고 있고, 간편 결제 시스템도 잘 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선 굳이 가상화폐 간편결제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시장이 아직 태동 단계에 있다고 말하는 그는 "전세계 17억 명이 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고, 현금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중에서도 각국의 경제 및 물가가 다르기 때문에 능력이 있음에도 하루 10달러도 벌지 못하는 이들을 공략했다.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과 같은 국가들이다. 예를 들어, 백 대표가 나이지리아에 있는 에디터를 고용하고 가상화폐로 급여를 송금할 수 있다.

"계좌 개설이 어려운 나라의 사용자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새로운 커리어를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핀테크가 못 한 '돈의 이동', 겟핍닷컴이 할 수 있는 이유

'토스'를 지향한다는 백 대표는 "저희 서비스가 토스 만큼 간편하게 가상화폐를 전송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된다"며 "카카오페이나 토스도 하지 못하는 '돈의 이동'을 저희는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전통 금융에서 하지 못하는 일을 겟핍닷컴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바로 글로벌 송금에 있어서 전통금융이 가진 한계에서 기인한다. 전통금융에서는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는 사람만 송금할 수 있다.

이 과정도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한국에 있는 A씨가 미국에 있는 B씨에게 돈을 송금할 때 은행과 은행끼리 거래를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복잡한 과정이 숨어 있다.

각 은행 사이에서 'SWIFT network'를 거쳐야 송금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SWITF 코드 (식별코드)의 앞자 SWITF는 세계은행 간의 금융통신협회 (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의 약자로 스위프트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 어디서든지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돈을 보내든지 받든지 간에, 해외에서 결제를 하기 위해서는 해당 은행의 식별코드를 알아야 한다. 이 과정을 거쳐야 송금이 가능하다.

반면, 가상화폐 송금은 이같은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백 대표는 "페이먼트 링크는 기존 가상화폐의 이동때 필요한 길고 복잡한 지갑 주소도 필요 없이 보다 간편하게 전송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겟핍닷컴의 페이먼트 링크(Payment Links)는 상대방의 지갑 주소를 몰라도 크립토를 송금할 수 있는 URL을 제공한다. 상품이나 서비스 요금을 지불하거나 혹은 친구나 가족에게 송금하는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페이먼트 링크는 생성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이메일, 문자 메시지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상대방에게 보낼 수 있다. PIP가 개발한 이 독특한 URL을 통해 누구나 다양한 형태로 크립토 전달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다만, 개인이 보낸 페이먼트 링크를 클릭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금을 인출할 수 있기 떄문에 크립토를 받을 수취인을 반드시 확인한 다음 링크를 보내는 과정이 중요하다.

겟핍닷컴에 따르면 PIP는 솔라나, BNB 체인, 폴리곤, 이더리움 네트워크용 지갑을 지원하고 있다. 페

페이먼트 링크를 만들 때 세부사항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원하는 목적에 맞게 페이먼트 제목, 크립토, 금액, 메시지, 결제 기한을 설정하는 과정도 어렵지 않다.

백 대표는 "이같은 세부사항을 설정하고 나면 페이먼트 링크를 미리 보기 한 다음에 전송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결제 수락 기한(Add Payment Due)용 토글 버튼은 기본적으로 활성화하도록 만들었다. 상대방이 페이먼트 링크를 수락하지 않으면, 링크가 생성된 시점으로부터 24시간 후에 크립토가 자신의 지갑으로 반환된다.

생성된 페이먼트 링크는 URL 복사, QR 코드, 이메일 전송 등의 기능을 이용해 보낼 수 있다.

◇ 글로벌 VC가 겟핍닷컴 투자?...'소득 창출' 모델 눈길

투자사들은 겟핌닷컴이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높이 샀다. SNS와 블록체인의 연결로 누구에게나 동일한 금융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 외에도 전 세계를 무대로 경쟁하며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금융 모델을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사진 = 백종찬 겟핍닷컴 대표가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간편결제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 겟핍닷컴

백 대표는 "금융 포용성이 확대되면 하루 평균 6달러의 소득을 올리는 나이지리아인도 글로벌 경제 수준에서 노동 가치를 매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개발도상국을 위한 금융 시스템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냐는 질문엔 "개발도상국 등의 실패한 전통 금융 시스템을 개선하자는 움직임이 아니라 개개인이 가상자산 금융 시스템에 보다 자유롭게 접근해 향후에는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18명의 직원과 함께 바쁘게 일하고 있다는 백 대표는 올해 안으로 시리즈A 투자도 유치할 계획이다. 이미 실리콘밸리 투자사들이 수십억 원 수준의 투자 의향을 내비쳤다고 한다.

백 대표는 "국내 VC엔 적극적인 투자 유치를 하지 못했다. 글로벌 시장, 특히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과 같은 시장이 메인 타겟이여서 그런 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겟핍닷컴의 이용자 수는 인도네시아 28%, 인도 19%, 베트남 13%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차주 베트남 호치민을 출장 차 방문한다는 백 대표는 "베트남 시장을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베트남의 경우 외국인이 현지 은행에서 계좌 개설을 하려면 매우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개설 수수료는 물론이고 통장과 카드 발급 시에도 따로 수수료를 내야 한다. 거주증이 없으면 입출금 카드와 실물통장도 만들어주지 않는다. 이같은 특성이 있기 때문에 현지인 뿐 아니라 베트남에서 비지니스를 하는 외국인에게도 겟핌닷컵의 가상화폐 송금 서비스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설명이다.

실물 카드 없이 계좌를 만들고, 간편 출금하는 방법도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과거엔 무비자로 계좌 개설이 불가했지만, 신한은행이 1993년부터 베트남에 진출, 최근 은행 자사 앱을 이용해 출금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했다.

그럼에도 모바일로 한 번에 모든 과정을 마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에 비해선 복잡하단 단점이 있다.

베트남에서 신한은행은 베트남 4대 은행에 이어 외국계 은행 중에선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전통금융이 하지 못하는 혁신을 써내려 가고 있는 겟핍닷컴이지만 현지화 된 외국계기업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신한은행과의 협업 또한 고민해 볼 만하다.

백 대표는 "가상화폐 간편결제 플랫폼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금융 후진국에 진출을 확대, 금융의 혜택을 보편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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