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출신들, ‘데이터 포용’ 앞세운 ICO … 목표액 170억원

인터넷 소외 계층에게 모바일 데이터와 인터넷을 보다 합리적으로 지원하는 이른바 ‘데이터 포용’ 프로젝트를 내걸고, 구글 출신이 주축이 된 스타트업이 토큰(token)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다.

구글에서 애드워즈 관련 제품 및 마케팅을 담당했던 빅터 산토스(Victor Santos)와 구글의 최연소 미디어 리드(Media Lead)로 유튜브 미디어 팀을 이끌었던 사라 최(Sara Choi)가 공동으로 2016년 1월 설립한 에어폭스(AirFox)는 블록체인 기반의 소비자 플랫폼인 ‘에어토큰(AirToken)을 개발하기 위해 ICO(Initial Coin Offering)를 이달 중 개시한다고 8일(미국 보스톤) 밝혔다.

에어폭스가 이번 ICO로 조달할 자금은 최대 1,500만달러, 약 170억원이다.

브라질 태생인 빅터 산토스 CEO는 “브라질은 비교적 높은 통신 보급률에도 불구하고 40% 이상이 금융 소외 계층”이라며 “지금 전세계에는 수십억명이 대출을 받을 수도 없고, 새로운 사업을 하거나 중산층으로 올라설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롭게 선보이는 에어토큰과 모바일 앱을 통해 저소득의 모바일 데이터 소외자 및 언뱅크드(unbanked) 모바일 가입자들에게 모바일 인터넷을 지원하고 소액 대출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어폭스는 전세계 모든 선불 방식의 모바일 가입자들이 자사에서 내놓은 안드로이드 앱인 에어폭스 리차지(AriFox Recharge)와 에어폭스 브라우저(AirFox Browser)를 통해 에어토큰을 얻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사용자들은 이들 앱을 통해 광고를 보거나 설문 참여, 비디오 및 앱 다운로드 혹은 인터넷 검색을 하고, 그 댓가로 에어토큰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단말기 사용 중에 등장하는 모든 모바일 광고 역시 에어토큰을 보상으로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사용자들은 자신이 확보한 에어토큰으로 모바일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고, 전세계 500개 이상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50억개 이상의 선불 심(SIM) 카드 사용자들에게 모바일 데이터를 보낼 수도 있게 된다고 에어폭스는 말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소액 대출을 신청할 수 있으며, 내년부터는 디지털 서비스나 물리적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에어폭스는 에어토큰이 시장 참여자들에게 서로 이익이 되는 생태계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사용자당 매출을 극대화하는 방편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 이동통신 시장에서 80%가 선불 방식이지만, 사용자당 월평균 매출(ARPU)은 후불 방식의 1/8 정도에 불과한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에어토큰이 활성화되면 후불 가입자들이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함으로써 매출이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고주들은 불필요한 중개자를 줄이고, 더 나은 데이터 타게팅으로 높은 투자대비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언뱅크드 선불 가입자라는 명확한 타겟에 쉽게 다가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퍼블리셔는 새로운 사용자에게 다가서면서 더 높은 수익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앱내 구입을 제시할 수도 있고, 디지털 및 물리적 제품을 소액대출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