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아침 눈을 뜨니/기분이 이상해서
시간은 열한 시 반/아 피곤하구나
소주나 한 잔 마시고
소주나 두 잔 마시고
소주나 석 잔 마시고 일어났다
할 말도 하나 없이/갈데도 없어서
뒤에 있는 저 언덕을/아 올라가면서
소리를 한 번 지르고/노래를 한 번 부르니
옆에 있는 나무가 사라지더라/배는 조금 고프고
눈은 본 것 없어서/광복동에 들어가
아 국수나 한 그릇 마시고/빠문 앞에 기대어
치마 구경하다가/하품 네 번 하고서
집으로 왔다/방문을 열고 보니 반겨주는
개미 세 마리/안녕하세요 강선생 하고
아 인사를 하네/소주나 한 잔 마시고
소주나 두 잔 마시고/소주나 석 잔 마시고 보니
소주나 네 잔 마시고
소주나 다섯잔 마시고
소주나 여섯잔 마시고 보니
소주나 일곱잔 마시고
소주나 여덟잔 마시고
소주나 아홉잔 마시고
더 이상 못 먹겠다...
-강산에님의 하루 아침-
댓글 1개
블루레인
2021.06.23 00:50:24
부러운 삶이네요
2021.06.22 23: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