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팅닷컴 비트코인 현물 지수 1일봉)
우리는 위와 같이, 양봉 거래량, 음봉 거래량을 흔히 보게 됩니다.
음봉 거래량을 보면, 아무래도 시장에 매도세가 강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양봉 거래량을 보면, 아무래도 시장에 매수세가 강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그러나, 이는 착각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미 "체결된 거래량"으로는 매수/매도세를 알 수 없다.
일단, 여기서 집계되는 거래량은, 이미 "체결된 거래량"입니다.
거래가 체결되었다는 건,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이 모두 있기 때문입니다.
팔려는 사람만 있다면 거래가 성사되지 않겠죠.
사려는 사람만 있어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구요.
팔려는 사람이 더 많거나, 사려는 사람이 더 많아도,
"팔려는 사람 매도량 = 사려는 사람 매수량"에서 거래가 성사됩니다.
"체결된 거래"는 그 가격에 합의한 매수자와 매도자의 거래이므로....
차트 상의 거래량을 보고는 팔려는 사람이 더 많은지, 사려는 사람이 더 많은지 알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보면, 주식 시장에서 연속 2일 하한가 맞은 후, 3일째에 아무리 낮은 가격에 팔겠다고 내놓아도 사는 사람이 없죠?
그래서, 거래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죠?
네, 아무리 팔려는 사람이 많아도, 사줄 사람이 없으면 거래는 체결되지 않습니다.
거래량은 이미 "체결된 거래량"에 대해서만 집계되므로,
"매도세 = 매수세"입니다.
달리 말하면, 차트 상의 거래량을 보고는 매도세가 강한지, 매수세가 강한지 알 수 없습니다.
거래량 봉은 딱 1가지 정보만 말해줍니다.
지금 거래가 활발히 체결되고 있는지...
- 양봉/음봉 거래량 색상의 비밀
이미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양봉 거래량, 음봉 거래량의 색상은 시세봉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 자리에서 많은 거래가 이루어졌다?
그런데, 그 시세봉이 음봉으로 마감했다?
그러면, 거래량에도 음봉 색상을 입힙니다.
반대로, 시세봉이 양봉으로 마감하면, 거래량에도 양봉 색상을 입힙니다.
즉, 거래량 봉을 보고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거래량이 전에 비해 늘었는지, 줄었는지 밖에 없는데...
시세봉 마감 색상에 따라, 거래량 봉에도 음봉/양봉 색상을 입히면서...
그 전체 거래량이 마치 음봉/양봉 거래량인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즉, 이 구간에서는 "매수세가 강했다" 혹은 "매도세가 강했다"하는 착각이 들게 만드는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거래량에 색상을 입히는 건 잘못된 관행이고,
실제 발생한 일과는 차이가 크기 때문에,
매매자에게 틀린 정보를 전달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거래량은 거래량이 전달해주는 정보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단색으로 표기하는게 타당하다는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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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팅닷컴 비트코인 현물 지수 1일봉)
이 구간은 횡보장에서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헤드 앤드 숄더와 역 헤드 앤드 숄더 모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를 뒷받침하듯 거래량 역시 머리와 어깨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거래량봉에서 색상을 제거하고, 한번 단색으로 칠해볼까요?
(인베스팅닷컴 비트코인 현물 지수 1일봉)
위와 같이, 거래량이 늘어난 몇몇 봉이 추가적으로 눈에 띄게 됩니다.
공교롭게도, 거래량이 늘어난 지점은 이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하락이 컸던 부분.
단기 저점이 형성된 지점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걸까요?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거래량이 가장 크게 느는 지점은 큰 폭의 하락이 있는 구간"이기 때문입니다.
주식, 금, 코인 등 모든 투자 자산에서
거래량 1등은 항상 큰 폭의 하락이 발생하는 지점에서 나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피하고 싶어서 매도가 몰리게 되고,
이를 저점에서 잡으려는 매수가 몰리면서 활발히 거래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상승장의 거래량은 하락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인베스팅닷컴 비트코인 현물 지수 1일봉)
이 구간의 주요 상승 포인트에서 거래량을 보시면, 하락 지점의 거래량에 비해 현저히 적은 걸 아실 수 있습니다.
더우기,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상승하고 있습니다.
즉, 이 구간에선 일시 큰 폭의 하락이 있어서 거래량이 크게 늘어났다가,
상승하면서 점차 거래량이 줄어들다가...
거래량이 어느 정도 줄어든 지점에서 최고점이 찍히고 다시 하락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게 정상입니다.
"시세가 하락하고 있는데 거래량이 늘고 있다." (정상)
"시세가 상승하고 있는데 거래량이 줄고 있다." (정상)
물론,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많다는 게 거래량 분석의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시세가 하락하고 있는데 거래량이 줄고 있다." (정상)
"시세가 상승하고 있는데 거래량이 늘고 있다." (정상)
때문에, 거래량 분석 관련 서적들을 보면, 똑같은 거래량 모양에서도 시세가 하락하면, 거래량이 이렇게 상승하고 있고, 지표가 다이버전스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똑같은 거래량 모양에서도 시세가 상승하면, 거래량이 이렇게 상승하고 있고, 지표 상 (아까와는 다른 바로 옆의 옆의 포인트를 짚어주며) 상승 추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기이한 현상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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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여담입니다만, 거래량은 선행 지표가 아니라 후행 지표입니다.
거래량 지표 관련 전문가들의 오랜 노력에도 불구하고, 거래량 지표 중에는 RSI나 볼린저 밴드와 같은 안정적인 지표가 없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이루어졌고, MFI, OBV가 나왔습니다.
다만, 후행 지표 성격이 너무 강해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CMF가 나왔습니다.
때로는 CMF가 MFI보다 못할 때도 많고, CMF는 선행 지표라고 홍보하려고 노력하지만, 여전히 후행 지표의 특징을 많이 보입니다.
이런 현상은 왜 벌어질까요?
얼핏 생각하기엔 "거래가 먼저 이루어지기 때문에, 거래량이 먼저 움직이고, 시세는 이에 따라오는 것"이라는 거래량 지표 전문가들의 말이 타당해 보입니다.
그러나, 거래량 지표는 후행성으로 나타나는 현상. 왜 일까...
우리가 매매할 때 어떻게 하나요?
먼저 "에라이, 모르겠다. 일단 사고 보자." 이렇게 하나요?
아니면, "시세봉을 보니 - 아니면 시세 기반의 RSI나 볼린저 밴드 지표를 참고해보니 - 시세가 오르는 추세로 보인다. 매수하자." 이렇게 하나요?
우리는 매수/매도 판단을 할 때, 먼저 시세를 참고합니다.
역추세 매매를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대다수 투자자들은 추세추종 스타일.
즉, 시장 참여자들의 대다수는 시세가 먼저 움직인 후, 거래를 시작합니다.
이는 달리 말하면, 시세가 먼저 움직인 후, 거래량이 따라온다는 뜻이 되겠죠.
시세 기반의 이동평균선이 후행성 지표입니다.
이동평균선 기반의 다양한 변형인 MACD, RSI, 볼린저밴드 등 여러 보조 지표 역시 후행성 지표.
이 후행성 지표를 보고, 매수/매도 판단을 내린 사람들의 거래 움직임이 일정 규모 이상 나타난 후에야 거래량 지표가 움직입니다.
당연히, 다른 후행성 지표들에 비해 더욱 후행성 지표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인베스팅닷컴 비트코인 현물 지수 1일봉 - 상단: 시세봉 | 중단: RSI | 하단: MFI)
RSI가 쌍바닥을 보여줍니다.
MFI는 하루~며칠 뒤에 쌍바닥을 보여주고 있네요.
(인베스팅닷컴 비트코인 현물 지수 1일봉 - 상단: 시세봉 | 중단: RSI | 하단: MFI)
RSI가 꼭지점을 짚어냈네요.
MFI는 하루 뒤에 꼭지점을 표시해줬습니다.
(인베스팅닷컴 비트코인 현물 지수 1일봉 - 상단: 시세봉 | 중단: RSI | 하단: MFI)
RSI가 2개의 꼭지점을 짚어준 후 며칠 뒤에 MFI가 2개의 꼭지점을 표시해줬군요.
거래량이 선행 지표이니, 거래량을 보고 움직이라는 말은, 사실은 남보다 2 박자 늦게 움직이라는 말과 같습니다.
시세 -> 시세 기반 보조 지표 -> 거래량(혹은 거래량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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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을 단색으로 칠하는 이유를 설명하다가 잠시 다른 길로... 흠 흠...
(인베스팅닷컴 비트코인 현물 지수 1일봉)
거래량에 색상을 입히는 것을... 원래 용도가 아닌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다시피, 장세가 하락장 우세일 경우 해당 구간에는 빨간색이 많아 보입니다.
반대로, 장세가 상승장 우세로 보일 경우, 해당 구간에는 녹색이 많아 보입니다.
물론, 이 색상이 시세봉의 양봉/음봉 마감을 기준으로 칠해지기 때문에, 시세봉을 봐도 되겠지만...
시세봉은 아무래도 이 색상 분포가 잘 안보이는 편이죠.
위 아래로 계속 움직여서 서로 떨어져있으니까요.
반면, 거래량봉은 한군데에 몰려있으니, 아무래도 색상 분포를 보기 쉽습니다.
물론, 원래 그러라고 색상을 칠하는게 아니니... 원래 용도는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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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팅닷컴 비트코인 현물 지수 1일봉)
물론, 국내 주식 거래 프로그램들은 이전 거래량이 비해 상승, 하락하는 걸 기준으로 거래량 봉을 칠하도록 설정하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각 거래소나 기타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트레이딩 뷰는 해당 옵션을 제공하지 않으며,
트레이딩 뷰 사이트에서는 거래량에 해당 옵션을 제공하나, 사실 해당 기능은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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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은
거래량 증가 : 추세 지속
거래량 감소 : 추세 반전이 다가옴
이런 관점에서 보는 게 매매 차원에서 타당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댓글 1개
블루레인
2021.07.04 21:21:06
잘봤어요
2021.07.04 13:5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