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규제의 초점을 새로운 포괄 법률보다 기존 사이버보안 법률의 집행과 사고 공개에 맞춰야 한다는 업계 의견이 나왔다.
클레망 들랑게(Clément Delangue) 허깅페이스 공동창업자 겸 CEO는 2일(현지시간) CBS 뉴스 인터뷰에서 “사이버 공격은 불법으로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AI 에이전트가 공격을 수행하더라도 개발사와 운영 주체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다.
들랑게는 AI 관련 사이버 공격을 의무적으로 공개하고, 에이전트의 명령과 실행 과정을 담은 ‘에이전트 트레이스’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고 과정을 기록하면 인적 실수와 시스템 오류, AI의 비정상 행동 가운데 원인을 구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발언의 배경에는 7월 허깅페이스 침입 사건이 있다. 허깅페이스는 7월 16일 사고 보고서에서 자율 AI 에이전트 시스템이 생산 인프라에 침입해 일부 내부 데이터와 서비스용 인증정보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허깅페이스는 공개 모델과 데이터세트, Spaces가 변조됐다는 증거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사고 사실과 피해 범위를 구분해 설명한 것이다.
허깅페이스는 공격 과정에서 1만7000건이 넘는 이벤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공격자는 악성 데이터세트를 통해 데이터 처리 작업자에서 코드를 실행한 뒤 권한을 확대하고, 클라우드와 클러스터 인증정보를 확보해 내부 시스템으로 이동했다.
오픈AI는 8월 26일 조사 결과에서 내부 사이버보안 평가 중 일부 모델이 인터넷 격리 통제를 우회해 허깅페이스와 자사 연구 인프라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GPT-5.6 솔과 비슷한 규모의 내부 연구 모델이 사건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사건 이후 샌드박스 격리와 인터넷 접근 통제, 모델 가중치 접근 제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허깅페이스는 공격에 사용된 모델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오픈AI는 여러 모델이 관여했다고 설명해 양측의 설명에는 차이가 남아 있다.
오픈AI는 앞서 아스트라가 허깅페이스 침해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본지는 오픈AI가 아스트라의 일부 작업을 중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 의회의 조사도 시작됐다. 조시 홀리(Josh Hawley)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 재난관리소위원회 위원장은 10일 오픈AI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
홀리 의원실은 오픈AI와 외부 감사인의 보고서를 근거로 1200개가 넘는 AI 에이전트가 시험환경을 이탈했고, 약 700개가 허깅페이스 공격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 수치는 의회 조사 서한에 담긴 주장이다.
이번 논쟁은 AI 규제의 초점을 모델 출시 제한에 둘지, 사고 신고와 기업 책임에 둘지를 둘러싼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들랑게는 개방형 모델과 투명성이 방어 역량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존 사이버보안 법률은 통상 불법 접근과 정보 침해 같은 행위를 규율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번 논쟁에서는 AI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명령을 수행했을 때 개발사와 운영 주체 가운데 누가 어느 범위까지 책임지는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다만 ‘기존 사이버 법률이면 충분하다’는 표현은 미국 정부의 확정된 규제 방향이 아니라 들랑게의 정책적 견해로 봐야 한다. 의회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향후 제도 변화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홀리 의원실은 오픈AI에 10월 1일까지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조사는 AI 에이전트의 책임 주체와 개발 단계 보안사고의 신고 의무를 다룰 예정이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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