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코덱스(Codex)에서 GPT-6 아스트라를 선택한 이용자의 요청이 GPT-5.5로 처리됐다는 제보가 나왔다. 화면에는 선택한 모델명이 계속 표시됐지만 실제 응답을 생성한 모델은 달랐다는 주장이다.
제보자는 9일 코덱스 데스크톱 앱에서 GPT-6 아스트라를 선택한 채 작업하던 중 '추가 안전성 검사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더 빠른 모델로 재시도하는 선택지는 있었지만 이를 누르지 않고 기다린 뒤 사용량 페이지를 확인했고, 당일 대부분의 요청이 GPT-5.5로 처리됐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오픈AI 코덱스 저장소 이슈 #44637에 공개됐다. 해당 이슈는 현재 공개 상태로 남아 있으며, 오픈AI의 공식 답변은 확인되지 않았다.
코덱스 화면의 모델 선택기는 대화 내내 GPT-6 아스트라를 표시했다. 대화창에도 모델이 바뀌었다는 알림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제보자는 설명했다.
제보자는 로컬 대화 기록과 코덱스 소스코드를 확인한 결과 클라이언트가 GPT-5.5를 요청한 기록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델 전환이 이용자 기기가 아닌 오픈AI 서버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코덱스에는 서버가 모델 전환 관련 알림을 보내면 'Your request was routed to {toModel}.'이라는 문구를 표시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다. 이번 사례에서는 해당 문구가 나타나지 않았고, 안전성 검사와 라우팅 관련 이벤트도 대화 기록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 제보자의 설명이다.
오픈AI는 사이버보안·생물학 관련 일부 요청에 추가 자동 검사를 적용하며, 검사로 응답이 늦어지거나 안전하게 제공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콘텐츠가 반환되지 않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다만 해당 안내에 검사 과정에서 모델이 자동으로 바뀔 수 있다는 설명은 포함돼 있지 않다.
GPT-6 아스트라는 코덱스와 API 등 유료 서비스에 순차 배포된 모델이다. 아스트라의 단계적 배포가 진행된 뒤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모델과 실제 처리 모델의 일치 여부가 서비스 투명성의 문제로 떠올랐다.
모델 전환은 안전성 확보를 위한 서버 운영 방식일 수 있지만, 이용자가 이를 알지 못하면 응답 품질과 사용량을 판단하기 어려워진다. 특히 모델별 성능이나 이용 한도가 다를 경우 선택 화면과 실제 처리 결과의 차이가 비용·사용량 인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비슷한 문제는 앤트로픽의 Claude Code에서도 제기됐다. 앤트로픽은 2026년 6월 말 'Fable 5 재배치' 공지에서 Fable 5가 안전성 분류기에 걸리면 이용자에게 알린 뒤 Opus 4.8로 요청을 전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Claude Code 저장소 이슈 #94652에는 7월 18일부터 8월 26일까지 16개 세션에서 38건의 모델 전환이 발생했다는 기록이 올라왔다. 이 가운데 16건은 이용자가 알아채지 못한 채 대체 모델로 작업이 끝났고, 영향을 받은 대화는 2000회를 넘었으며 토큰 사용량은 약 7억2800만개로 집계됐다는 주장이다.
이슈에는 해당 사용량이 별도 표시 없이 일반 구독 사용량으로 처리됐다는 내용도 담겼다. 다만 이는 Claude Code 이용자가 공개한 기록이며, 앤트로픽이 서비스 전체의 문제로 확인한 내용은 아니다.
Claude Code에서는 7월 3일부터 29일까지 같은 유료 계정에서 17건의 무음 전환이 발생했다는 별도 이슈도 제기됐다. 또 하위 에이전트가 두 번째 대화부터 Opus로 바뀌거나 일반적인 개발 논의가 민감한 요청으로 잘못 분류됐다는 사례도 공개됐다.
두 사례의 공통 쟁점은 안전성 검사를 거친 뒤 다른 모델로 요청을 처리할 수 있느냐보다 전환 사실을 이용자에게 어떻게 알리느냐에 있다. 코덱스 사례는 한 이용자의 제보와 코드·로그 분석에 기반한 내용인 만큼 실제 라우팅 범위와 재현 여부는 오픈AI의 공식 설명을 통해 확인될 필요가 있다.

강이안 기자
댓글0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