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지출 상위 1% 기업은 중간값 기업보다 600배 넘게 지출했지만, 미국 가구의 유료 AI 이용률은 4월 기준 약 2%에 그쳤다. 유료 AI 이용자 사이에서도 지출 상위 1%가 전체 소비액의 19.5%를 차지했다.
안드리센호로위츠는 9월 30일 공개한 ‘시장 현황 II’ 보고서에서 AI 인프라 투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동안 기업과 소비자의 도입은 초기 단계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 기업의 AI 지출은 상위 10% 기업보다도 약 8배 많았다.
소비자 지출도 소수에게 집중됐다. 지출 하위 50% 이용자의 비중은 전체 소비액의 16.6%였다. 상위 1% 이용자의 월평균 지출은 903달러(약 121만원), 일반 이용자는 25달러(약 3만3575원) 수준이었다.
인프라 투자는 기업과 가계의 도입 지표보다 앞섰다. 하이퍼스케일러의 연간 자본지출은 1조달러(약 1,34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자금이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전력망, 네트워크, 로봇공학 등으로 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현장에서는 AI 도입의 효과를 꾸준히 측정하는 사례가 드물었다. S&P500 기업 가운데 약 30%가 AI 도입에 따른 정량적 효과를 한 차례 이상 공개했지만, 관련 지표를 지속해서 추적하는 기업은 약 2%였다.
가계의 유료 이용률도 낮았다. 미국 가구의 유료 AI 서비스 이용률은 4월 기준 약 2%였고, 챗GPT·제미나이·클로드의 유료 구독자 비율은 8월 기준 약 4.5%로 집계됐다.
주식시장에서는 기술기업 이익과 주가의 증가 폭이 달랐다. 안드리센호로위츠는 올해 기술기업 이익이 약 56% 늘어난 반면 주가는 20% 상승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최근 상승세가 기업가치 평가 배수 확대보다 이익 증가에 뒷받침됐다고 해석했다.
데이비드 조지(David George) 안드리센호로위츠 제너럴 파트너는 “AI 인프라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철도 건설 시대의 수준을 넘어섰다”며 “향후 AI 투자가 로봇공학과 생명공학·헬스케어 등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일반 기업과 소비자로 AI 수요가 확산하는 과정을 다음 성장 단계의 과제로 제시했다.
기업의 AI 사용량과 직원당 매출의 관계를 다룬 앞선 분석에서도 도입 수준과 성과 측정이 함께 논의됐다. 안드리센호로위츠 보고서는 인프라 투자 규모와 실제 유료 이용, 기업의 성과 측정 사이의 격차를 수치로 제시했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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