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년 전통의 보수적 투자 리더 캐피털그룹(Capital Group)이 비트코인(BTC) 관련 주식 투자로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를 60억 달러(약 8조 3,400억 원) 이상으로 불려냈다. 가치투자의 대가 벤저민 그레이엄과 워런 버핏의 철학을 따르는 것으로 알려진 마크 케이시(Mark Casey) 포트폴리오 매니저가 이끌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마크 케이시는 캐피털그룹에서 25년째 근무 중이며, 최근 앤드리센 호로위츠 주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단순히 비트코인이 너무 흥미롭다. 인류가 만든 가장 멋진 창조물 중 하나"라고 극찬했다. 투자 업계에서도 보수적 철학의 상징으로 꼽히는 캐피털그룹의 수장이 이처럼 강한 신념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다.
실제 이 회사는 지난 4년간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 기업들에 대한 투자, 즉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중심의 전략적 접근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왔다. 테슬라($TSLA)나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처럼 실물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한 공기업을 중심으로 한 움직임이다.
이번 성과는 그동안 암호화폐에 신중했던 전통 금융권이 서서히 포지션을 바꿔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마크 케이시와 캐피털그룹의 사례는 보수적 가치를 중시하는 투자자들에게도 비트코인이 합리적인 자산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