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재단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연구 전담팀을 출범했다. 핵심 목표는 블록체인의 검열 저항성을 기반으로 AI 기술과의 융합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번 팀 창설을 주도한 이더리움 재단 연구원 다비데 크라피스(Davide Crapis)는 10일(현지시간)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새로운 팀은 이더리움 생태계 위에서 탈중앙형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AI 경제 전반을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더리움은 AI를 보다 신뢰할 수 있게 만들고, AI는 이더리움의 활용도를 확장시킨다”면서 “지능형 에이전트들이 활용할 수 있는 중립적 가치 및 평판의 기반 레이어로서 이더리움이 기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크라피스는 특히 기존의 몇몇 중앙화된 대형 플랫폼에 AI 기술이 종속되기 쉬운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블록체인이 보다 개방된 기본 기술로서 역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AI 기술이 특정 기업에 의해 통제되는 구조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더리움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핵심 기반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 재단은 새로 출범한 ‘dAI 팀’의 인력 구성을 진행 중이다. AI 연구원과 프로젝트 매니저를 포함해 총괄 조율을 담당할 전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 중이며, 관련 역량을 갖춘 개발자들과의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AI는 최근 블록체인 산업 전반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트위터, 구글, 오픈AI 등 빅테크 중심의 AI 패권에 대한 탈중앙화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이더리움 재단의 이번 행보는 블록체인과 AI의 유의미한 접점을 제시한다는 평가다. 블록체인 기반 AI 인프라는 향후 분산형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