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커뮤니티 내 핫이슈인 ‘코어(Core) vs. 노츠(Knots)’ 논쟁에 대해 기관 투자자들은 거의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투자사 갤럭시디지털의 리서치 책임자 알렉스 쏜(Alex Thorn)은 최근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에 따르면 다수의 기관 투자자들이 해당 논쟁을 듣지도 못했거나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츠 지지파’에 명확히 동조한다는 응답은 사실상 없었다. 쏜은 이같은 반응을 놓고, 노츠 진영이 ‘존재하지 않는 문제’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들이 제기하는 법적·기술적 우려는 모두 과거 논쟁에서 이미 해결된 사안이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노츠는 비트코인 핵심 소프트웨어인 비트코인 코어의 대체 클라이언트로, 최근 일부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노드 운영 관련 보안과 규제 준수 문제를 이유로 코어에 대한 불신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쏜은 “이들은 지나치게 국가주의적(statist) 성향을 띄며, 비허가형(permissionless) 시스템을 두려워한다”면서 “이런 흐름이 비트코인에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논란의 중심엔 비트코인 개발자 루크 대셔(Luke Dashjr)가 있다. 그는 온체인에 금융 외 데이터를 포함시키는 행위를 비판하며, 비트코인의 통화적 순수성을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코어 지지자들의 입장은 다르다. 대다수 커뮤니티는 노츠측 주장이 철학적 차원에 기반한 것일 뿐, 실제 보안이나 법적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

쏜은 노츠 진영이 결국 영향력을 잃고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설령 이들이 자체 하드포크를 시도하거나 논쟁을 확대하더라도, 시장의 큰 흐름에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이번 논쟁은 기술적 난제라기보다는 탈중앙화와 자유로운 참여 구조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이상과 가치의 충돌로 해석된다. 다만, 기관 투자자들이 보여준 냉담한 반응은 현실 경제에서는 이런 사소한 갈등보다 거버넌스 안정성과 확장성이 더 중요한 고려 요소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