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커뮤니티에서 스테이킹 비율이 약 50%에 이르면 검증자 순보상을 0에 가깝게 낮추는 발행곡선 개편안이 논의되고 있다. 검증자 보상 일부를 소각해 스테이킹 확대에 따른 공급 증가와 중앙화 위험을 낮추자는 구상이다.
중국 크립토 매체 마스비트는 4일 ‘테이퍼드 이슈언스 번(Tapered Issuance Burn)’이라는 제안이 이더리움 발행 구조를 조정하는 방안을 담았다고 보도했다. 5일 현재 이더리움 공식 EIP 전체 목록에는 해당 명칭으로 번호가 부여된 제안이 올라와 있지 않다.
제안의 핵심은 매 에포크마다 검증자의 이론상 보상 일부를 소각하고, 스테이킹 규모가 커질수록 소각 비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제시된 설계에서는 스테이킹 비율이 약 20%일 때 발행량이 정점을 찍고 연간 발행률은 약 0.5%에 이른다. 스테이킹 비율이 약 50%에 도달하면 순보상은 점진적으로 0에 가까워진다.
비콘체인 익스플로러 beaconcha.in에 따르면, 최근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스테이킹된 물량은 4118만3318 ETH로 집계됐다. 2026년 4월에는 스테이킹 비율이 전체 공급량의 3분의 1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본지가 앞서 전한 스테이킹 물량 약 4120만 ETH와 공급량 대비 33.8%라는 분석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이더리움의 검증자 보상은 전체 활성 스테이킹 규모가 커질수록 개별 검증자의 보상률이 낮아지는 구조다. 검증자 기본 보상은 유효 잔고와 전체 활성 검증자 잔고를 기준으로 계산된다. 검증자가 늘면 개별 보상률은 낮아지지만 전체 발행량은 스테이킹 규모와 함께 증가할 수 있다.
테이퍼드 이슈언스 번은 이 구조에 추가적인 제동 장치를 두려는 접근이다. 스테이킹 참여가 늘수록 발행 보상을 낮추고 일부를 소각해 비스테이커 보유자의 희석 부담과 대형 스테이킹 사업자로의 집중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본지가 앞서 보도한 발행곡선 개편안도 스테이킹 비율 50%에서 순보상을 0까지 낮추는 구조를 다뤘다.
이더리움 공급량은 신규 발행과 수수료 소각이 함께 결정한다. EIP-1559는 거래 기본 수수료를 프로토콜에서 소각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방안은 기존 수수료 소각에 검증자 보상 소각을 더해 스테이킹 증가에 따른 발행 압력을 낮추려는 구상이다.
스테이킹 증가 속도를 늦추려는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EIP-7514는 2023년 검증자 활성화 속도를 제한하기 위해 도입됐다. 높은 스테이킹 비율이 합의 계층의 네트워크 부하와 비콘 상태 크기를 키울 수 있어 보상곡선 변경과 같은 근본적인 해법을 논의할 시간을 확보하려는 조치였다.
발행곡선 변경이 검증자 분산성을 높일지는 의견이 갈린다. 보상 축소가 공급 증가를 늦출 수 있다는 견해가 있는 반면, 고정비 부담이 큰 솔로 스테이커가 대형 검증자 사업자보다 더 불리해져 규모의 경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이더리움 리서치 포럼에서 제기됐다.
이번 논의에서는 △스테이킹 비율의 적정 수준 △보상 축소가 검증자 분산성에 미치는 영향 △EIP-1559와 블롭 수수료 소각의 공급 조절 효과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 공식 EIP 번호와 채택 일정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