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주식 토큰화 기업 디나리(Dinari)가 미국 내 개인 투자자 시장에 본격 진출하며 ‘토큰화 주식’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미국 투자자 대상 ‘토큰화 주식’ 거래 개시
디나리는 현지시간으로 3일, 미국 내 적격 투자자를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반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S&P500 전 종목을 포함한 총 724개 종목을 ‘토큰화 주식’ 형태로 매매할 수 있다.
거래는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을 활용해 이뤄지며, 개인이 직접 관리하는 ‘셀프 커스터디’ 지갑을 통해 접근할 수 있다. 지원 네트워크는 이더리움(ETH), 아비트럼(ARB), 베이스(Base), 아발란체(AVAX)이며, 향후 솔라나(SOL)와 세이(Sei)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번 서비스는 디나리의 규제 준수 브로커-딜러 및 명의개서 인프라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서클(Circle), 스트라이프 산하 프리비(Privy), 파라(Para), 모나코(Monaco) 등 주요 파트너가 참여했다.
5.5조 달러 시장 노리는 토큰화 증권 경쟁
토큰화 주식은 최근 ‘실물자산(RWA)’ 시장의 핵심 경쟁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앞서 토큰화 국채 상품이 기관 투자자 시장에서 자리 잡은 이후, 업계는 이제 주식 시장 혁신으로 확장하는 분위기다.
씨티(Citi)는 토큰화 증권 시장이 2030년까지 약 5조5000억 달러(약 7,839조 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시장은 서로 다른 구조의 모델로 나뉘고 있다. 로빈후드($HOOD)와 크라켄 모회사 페이워드(Payward)는 미국 외 지역에서 실제 주식을 추종하는 ‘오프쇼어 기반’ 토큰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온도 파이낸스(Ondo Finance)는 최근 블랙록의 iShares Core S&P500 ETF(IVV)와 마이크론(MU) 주식을 기반으로 한 SEC 친화적 구조를 공개했지만, 아직 미국 투자자에게는 제공되지 않고 있다.
한편 시큐리타이즈(Securitize)는 기업들이 향후 블록체인에서 직접 증권을 발행해야 한다는 ‘온체인 네이티브 모델’을 주장하며 상반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디나리, ‘중간 모델’로 승부
디나리는 이들 사이에서 ‘중간 모델’을 택했다. ‘dShares’로 불리는 자사 토큰은 실제 주식과 1대1로 연동되며, 규제된 수탁기관이 실물 주식을 보관하는 구조다.
이 방식은 배당, 의결권 등 기존 주주의 권리를 유지하면서도 블록체인 기반 거래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투자자는 지갑에 자산을 직접 보관하면서 USDC로 거래할 수 있고, 배당 역시 USDC 형태로 지급받는다.
현재 dShares는 이미 85개 이상의 국가에서 제공되고 있으며, 이번 출시로 미국 내 투자자까지 범위를 확장했다.
토큰화 주식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규제·구조·접근 방식에 따라 다양한 모델이 빠르게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디나리의 미국 진출은 이 시장이 실험 단계를 넘어 본격적인 ‘금융 인프라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