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 블랙웰(Blackwell) 계열 GPU 수요가 대형 클라우드와 AI 기업에 몰리면서 고성능 연산 자원의 접근성 문제가 커지고 있다. 탈중앙화 컴퓨트 네트워크는 GPU 보유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대안 시장을 표방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2025년 11월 19일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 자료에서 데이터센터 매출이 512억 달러(약 73조164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고 밝혔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블랙웰 판매는 예상을 뛰어넘고 있으며 클라우드 GPU는 매진됐다”고 말했다.
수요는 다음 분기에도 이어졌다. 엔비디아는 2026년 2월 25일 2026회계연도 4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이 623억 달러(약 89조267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다고 밝혔다. 황 최고경영자는 그레이스 블랙웰과 NVLink가 추론 비용을 낮추는 핵심 인프라라고 설명했다.
블랙웰 수요는 AI 인프라의 연산 병목과 맞닿아 있다. 엔비디아가 2024년 3월 공개한 DGX B200은 블랙웰 GPU 8개와 5세대 인텔 제온 프로세서 2개를 탑재한 시스템이다. 최대 144페타플롭스의 AI 성능과 1.4TB의 GPU 메모리, 64TB/s의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한다.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는 고성능 GPU가 필요하지만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와 빅테크가 물량을 선점하면 중소 개발사와 실험 단계의 프로젝트는 필요한 시점에 연산 자원을 확보하기 어렵다. H100 장기 임대료 상승을 다룬 본지 보도에서도 분산 컴퓨트 네트워크가 크립토 시장과의 주요 연결점으로 제시됐다.
아카시 네트워크(Akash Network)는 자체 웹사이트에서 엔비디아 GB200 그레이스 블랙웰 슈퍼칩과 블랙웰 GPU를 아카시 슈퍼클라우드에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사용자는 △B300 △B200 △H200 △H100 가운데 원하는 GPU를 선택해 접근을 요청할 수 있다. AI 클라우드 기업이 블랙웰 제품군을 대상으로 다년 공급 계약을 체결한 사례도 앞서 나왔다.
아카시는 2023년 8월 31일 GPU 지원을 포함한 메인넷 업그레이드를 공개했다. 당시 네트워크가 엔비디아 H100과 A100, 소비자용 GPU까지 호스팅했다고 밝혔다. 장기 임대 계약의 가격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유에스디코인(USDC) 결제를 도입하고 네트워크 수수료는 아카시(AKT) 결제 4%, 유에스디코인 결제 20%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블랙웰 공급 부족이 탈중앙화 컴퓨트 네트워크의 사용 증가로 직결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아카시의 블랙웰 페이지는 아직 ‘출시 예정’ 상태이며 실제 가동 물량과 지역별 공급량, 가격, 대형 고객 사용 사례는 공개되지 않았다. 블랙웰급 연산 자원의 공급 여부와 규모는 아카시가 향후 공개할 운영 정보로 판단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