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차기 대형 업그레이드 글램스테르담(Glamsterdam)을 앞두고 블록 검증 병목을 줄이는 공개 시험에 들어갔다.
이더리움 재단은 17일 공식 블로그에서 플라토베르게트(Platåberget)를 글램스테르담 공개 테스트넷으로 소개했다. 이 네트워크는 13일 가동됐으며, 수개월 동안 운영되는 단기 공개 테스트넷으로 설계됐다.
플라토베르게트는 지갑, 인덱서, 가스 추정기, 스테이킹 설정, 빌더 인프라가 메인넷 적용 전에 먼저 오류를 드러내도록 만든 점검 환경이다. 앞서 본지는 이더리움 업그레이드가 4분기 일정으로 재조정된 배경을 전했고, 이번 시험은 블록 검증 시간과 가스 구조를 실제 인프라에서 확인하는 절차다.
핵심은 EIP-7732다. 이 제안은 프로토콜 내 제안자·빌더 분리 구조인 ePBS를 담고 있다. 현재 블록 제안자와 빌더의 관계는 이더리움 핵심 프로토콜 밖에서 이뤄지며, 제3자 릴레이와 미들웨어에 의존한다.
이더리움 공식 로드맵은 이 구조가 거래 전파와 실행 검증을 약 2초 안에 처리해야 하는 ‘핫 패스’ 병목을 만든다고 설명한다. 블록이 만들어지고 전파되는 짧은 시간 안에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검증을 끝내야 해, 블록 크기와 데이터 처리 여유가 제한되는 구조다.
ePBS는 블록을 선택하는 제안자와 실행 페이로드를 구성하는 빌더의 역할을 프로토콜 안에서 나눈다. 또 페이로드가 제때 공개됐는지 확인하는 페이로드 적시성 위원회(Payload Timeliness Committee)를 도입한다.
EIP-7732 문서는 다음 제안자가 6초, 나머지 검증자가 9초 동안 실행 페이로드를 검증할 수 있다고 적고 있다. 이더리움 공식 로드맵은 이를 통해 데이터 전파 창이 2초 수준에서 약 9초로 넓어진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은 단순한 속도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 글램스테르담은 블록 수준 접근 목록, 가스 재가격, 상태 데이터 증가 억제 같은 변화도 함께 시험한다. 이는 네트워크가 더 많은 상태 데이터를 다루면서도 장기적으로 노드 운영 부담을 통제하려는 조정이다.
플라토베르게트 안내는 기존 계정으로 보내는 단순 이더 전송의 intrinsic cost는 2만1000 gas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다만 새 계정 생성은 18만3600 gas, storage write는 1만 gas로 바뀐다.
이는 ‘이더 전송은 항상 2만1000 gas면 충분하다’는 가정이 모든 상황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새 주소나 스마트계약, 온체인 상태 접근을 다루는 서비스는 수수료 추정 방식과 사용자 안내 화면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
이더리움 재단은 하드캡 최대 가스 한도에 기대는 도구가 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갑과 가스 추정기, 인덱서처럼 사용자가 직접 접하는 인프라는 테스트넷에서 먼저 재검증해야 한다.
한국 이용자에게도 이 대목이 중요하다. 메인넷 적용 전 단계에서 지갑 표시 수수료, 전송 실패, 스테이킹 운영 설정 같은 실무 문제가 먼저 걸러져야 실제 이용 혼선을 줄일 수 있다.
글램스테르담 일정은 아직 최종 메인넷 적용으로 확정된 단계가 아니다. 이더리움 공식 로드맵은 글램스테르담을 2026년 4분기 업그레이드로 적고 있다.
플라토베르게트 이후에는 세폴리아(Sepolia)와 후디(Hoodi) 같은 장기 테스트넷 검증이 이어져야 한다.
EIP-7732는 현재 Review 단계다. 따라서 이번 공개 테스트넷의 의미는 가격 재료보다 기술 검증에 가깝다. 이더리움은 블록 생성과 검증, 가스 비용 산정 방식을 동시에 손보는 절차에 들어갔고, 메인넷 영향은 플라토베르게트와 후속 테스트넷 결과에 따라 다시 확인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