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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하단 지지선 7만5000달러 시험대…파생 포지션은 재구축

손정환 기자
셔터스톡

비트코인이 박스권 하단을 이탈한 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포지션이 빠르게 다시 쌓이고 있다. 다만 현물 매수세는 아직 뚜렷하게 살아나지 못해 하단 지지 확인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9월 16일 비트파이넥스 보고서 '비트코인 바닥 돌파 위해 지속적 매수세 필요(BTC Needs Sustained Buying to Break Above its Floor)'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9월 15일 고점 대비 저점 기준 3.5%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미결제약정은 17억 달러 감소했다. 그러나 16일 오전 주요 거래소의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은 521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날 하락 전 521억 달러 수준을 오히려 소폭 웃돌았다.

9월 15일 암호화폐 전체 시장에서 발생한 롱 포지션 청산 규모는 약 5억7100만 달러였다. 숏 포지션 청산은 약 1억 달러에 그쳤다. 이는 8월 22일 이후 최대 롱 청산 규모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약 1억9000만 달러씩을 차지했다.

비트코인이 9월 10일 7만7100달러를 처음 시험했을 때 전체 청산 규모는 5억6200만 달러였다. 이 가운데 86%가 롱 포지션이었다. 이는 이번 주까지 무기한 선물의 강세 포지션이 비교적 견조하게 유지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단기 박스권 하단을 여러 차례 시험하고 하방 이탈 시도가 이어졌지만 롱 포지션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롱 포지션 재진입과 현물 수요 약화

집계된 테이커 주문 흐름을 보면 시장은 가격이 서서히 밀리는 동안에도 롱 노출을 늘리고 있다. 가격이 낮은 고점과 낮은 저점을 만들며 하락하고 있지만 펀딩비는 과열 수준은 아니어도 플러스권을 유지했다. 이는 미결제약정 회복과 맞물린 흐름이다. 추세 말기에 나타나는 투매성 청산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런 국면에서는 보통 펀딩비가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미결제약정이 급감한다.

테이커 주문량을 보여주는 누적 거래량 델타 자료도 같은 흐름을 가리킨다. 비트코인이 7만7100달러 아래로 내려간 뒤 매수 측 테이커 활동은 미결제약정과 함께 늘었다. 가격이 반등할 때마다 펀딩비도 플러스권을 유지했다. 이는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 저가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과 맞닿아 있다.

반면 정상화되지 않은 지표도 있다. 코인베이스의 현물 할인율은 월요일 0.03%에서 9월 16일 일일 개장 시점 0.08%로 확대됐다. 이는 다른 거래소와 비교해 코인베이스의 현물 수요가 약하다는 뜻이다.

이 할인율은 비트코인이 6만5000달러 아래에서 거래되던 8월 15일 이후 가장 깊은 수준이다. 당시 비트코인은 이후 상방 돌파에 나섰다. 현재도 ETF 매도 물량을 흡수하는 수동적 자금 흐름은 일부 남아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7만7000달러 박스권 위로 밀어 올릴 만큼 공격적인 매수세는 아직 부족하다.

옵션 시장은 하방 보호 수요 유지

옵션 장부도 방향성 자체를 바꾸지는 않았지만 구조가 달라졌다. 9월 18일 만기 옵션의 미결제약정은 이번 주 22% 증가했다. 콜옵션은 30% 늘었고 풋옵션은 12% 증가했다. 이에 따라 풋옵션 대비 콜옵션 비율은 0.82에서 0.70으로 낮아졌다.

9월 25일 분기 만기에서는 25델타 리스크 리버설이 모든 만기 구간에서 풋옵션 쪽으로 이동했다. 9월 25일 만기는 -0.39에서 -1.51로 움직였다. 10월물은 -0.95에서 -2.35로 이동했다. 12월물은 -0.65에서 -2.08로 낮아졌다.

이는 FOMC 회의를 앞두고도 단기 옵션 포지션이 헤지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반면 장기 만기에서는 하방 보호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 시장 참여자들이 이벤트를 통과한 뒤의 변동성에 대비하면서 포지션을 유지하려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레버리지는 비교적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직전 거래 세션에서 대규모 롱 청산이 발생한 만큼 추가 청산 위험은 제한적이다. 다만 시장은 현재 금리 인상 가능성에 상당 부분 맞춰진 상태로 평가된다. 클래리티 법안 표결 실패 이후에는 연준의 동반 가이던스와 미국 국채 금리 반응에 따라 상방 충격이 더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비트코인 하단 지지 가격대

화요일 종가는 비트코인을 트루 마켓 민 7만6500달러 아래로 밀어냈다. 트루 마켓 민은 모든 활성 보유자의 평균 취득가를 뜻한다. 평균 시장 참여자는 현재 손실 구간에 진입한 셈이다. 가격이 박스권을 상향 또는 하향 이탈하면 일시 이탈 뒤 기존 박스권을 회복하거나 이탈 방향으로 움직임이 확장되는 경우가 많다.

하락이 이어질 경우에는 과거 거래가 많이 발생한 취득가 구간이 잠재 지지선으로 중요해진다. 최대 기업 보유자인 스트래티지의 평균 비트코인 취득가도 압박을 받고 있다.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84만5050 BTC의 평균 취득가는 7만5412달러다. 화요일 저점은 이 가격 아래에서 형성됐지만 장 마감은 해당 가격보다 0.4% 높은 수준에서 이뤄졌다.

스트래티지는 2주 연속 비트코인을 매수하지 않았다. 대신 액면가 100달러인 STRC 우선주를 약 98달러에 1억3930만 달러어치 배정했다. 기업 재무 보유자의 손익분기점은 8만500달러 부근이다. 미국 ETF의 손익분기점은 8만6000달러 부근이다. 두 기관 보유자 그룹 모두 7만6000달러에서 자연스러운 매수 주체가 되기 어렵다.

첫 번째 핵심 구간은 7만4985달러에서 7만5412달러다. 이 구간은 화요일 저점과 스트래티지 평균 취득가가 겹치는 자리다. 지난주 확인된 7만5000달러에서 7만6000달러 롱 청산 밀집 구간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미 5억 달러 이상의 청산이 진행된 만큼 재시험 때 이 구간을 지켜야 한다. 이 구간을 지속적으로 밑돌면 약세 신호가 된다. ETF 자금 흐름은 안정돼야 하며 9월 18일 만기 7만5000달러 풋옵션의 미결제약정이 의미 있게 늘지 않아야 한다.

다음 지지 후보는 7만3500달러다. 집단별 지표로는 7만3190달러가 제시됐다. 이는 3~6개월 보유자의 취득가이자 공개된 첫 되돌림 목표다. 이 구간에서는 단기 보유자의 거래소 유입이 하루 2만 BTC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수익권 공급 감소 속도도 지난주 하락 과정에서 나타난 1000달러당 37만1000 BTC보다 느려야 한다. 알트코인 중앙값 하락폭은 비트코인의 1.4배보다 작아야 한다.

7만1300달러는 단기 보유자 실현 가격이다. 7만 달러에서 7만1500달러 거래량 밀집 구간과도 맞물린다. 이 부근의 취득가 분포는 약 35만 BTC에 가깝다. 해당 구간에서는 미국 기관 거래소의 현물 할인율이 확대되지 않고 축소돼야 한다. 무기한 선물 시장의 저가 매수 움직임도 완화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6만2500달러에서 7만1000달러는 1분기 박스권이다. 6만2000달러 바닥과 그 아래 6만 달러에서 6만3000달러 롱 청산 밀집 구간이 함께 놓여 있다. 단기 보유자 실현 가격을 하향 이탈하면 이 범위로 다시 내려간다는 신호가 사실상 확인된다. 이 경우 손실 상태의 공급이 유통량의 절반을 넘는 약세장 체제가 이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구간 안에서 종가가 형성되면 8월 이후 구조가 끝나고 약세장 체제로 되돌아간 것으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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