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북한 연계 해커들이 2025년 한 해 동안 총 20억 2,000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를 탈취하며 역대 최대 피해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에 비해 51%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전 세계 암호화폐 서비스 해킹 피해액 중 76%를 차지했다.
공격 횟수는 감소했지만, 단일 사건의 피해 규모가 커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2월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가 공격을 받아 15억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
체이널리시스는 2026년 암호화폐 범죄 보고서 미리보기에서 북한 해커들의 공격 대상이 기존의 탈중앙화 금융(DeFi)에서 중앙화 거래소 등 주요 인프라로 옮겨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탈취 자금을 세탁할 때는 50만 달러 이하의 소규모 이체를 반복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으며, 전체 중 60% 이상이 이 같은 방법으로 세탁됐다.
또한, 해커들은 시스템 접근 권한을 확보하기 위해 채용 담당자나 전략적 파트너로 가장하는 등 소셜 엔지니어링 수법도 사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점점 정교해지는 국가 주도 사이버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이상 행동 기반의 보안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