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시간 동안 한 레이어1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벌어들인 온체인 수수료 수익은 단 67달러(약 9만 원)였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생 한 명이 하루에 버는 돈보다 적은 액수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의 완전 희석 시가총액(FDV)은 무려 25억 5천만 달러(약 3조 3천억 원)에 달한다.
극단적인 괴리를 보여주는 이 주인공은 바로 '스토리(Story, $IP)'다. 이는 화려한 포장지 속에 감춰진 'VC(벤처캐피털) 주도형 코인'들이 현재 어떤 위기에 처해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지목된다.
■ '성공 공식'을 따랐던 스토리(Story), 그 이면
스토리(Story)는 약 1년 전 출시된 대표적인 VC 주도형 L1 프로젝트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엘리트 프로젝트'의 전형적인 성공 공식을 그대로 따랐다.
그들의 '스토리(Story)'는 대체로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
1. 화려한 배경: 명문대나 빅테크 출신의 공동 창업자를 영입해 신뢰를 확보한다.
2. 그럴듯한 비전: 당장의 수요는 없지만 미래지향적인 컨셉으로 VC들을 설득한다.
3. 막대한 자금: 이를 통해 1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한다.
4. 상장과 엑시트: 토큰을 상장시키고 초기 투자자들은 수익을 실현한다.
실제로 스토리의 초기 투자자들은 현재까지도 웃고 있다. 상장 이후 가격이 150% 이상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은 이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 거품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까?"
■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의 온체인 데이터를 살펴보면, 화려한 시가총액 뒤에 숨겨진 펀더멘탈의 붕괴가 확연히 드러난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지표는 성장하기는커녕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가장 치명적인 것은 TVL(총 예치 자산)의 증발이다. 2,400만 달러였던 자금은 현재 358만 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 작년에도 실사용자가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 심지어 체인 내 활동이 전무해 수수료 수익이 '0원'인 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 2026년의 내러티브는 '실체' 증명
현재 스토리(IP)의 가격은 펀더멘탈과 완전히 유리된 채 움직이고 있다. 사용자가 떠나고 텅 빈 '유령 체인'이 되었음에도, 시가총액은 여전히 유니콘 기업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기형적인 구조다.
하지만 2026년 암호화폐 시장의 핵심 내러티브는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기대감이 아닌 "실질적인 사용 사와 실제 비즈니스"가 가치를 증명하는 시대다.
시장이 더 이상 '그럴듯한 이야기(Story)'가 아닌 '실체'를 요구하기 시작할 때, 하루 수익 9만 원짜리 3조 원 기업의 엔딩은 결코 해피엔딩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화려한 VC의 이름값이 아닌, 차가운 숫자를 직시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