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엔화 약세’에 공동 대응에 나서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졌지만, 비트코인(BTC)은 예상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는 8월 3일(현지시간) X를 통해 “지난주 금요일 일본과 함께 외환시장 공동 개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목표는 ‘질서 없는 엔화 움직임’을 억제하는 데 있다. 실제로 달러·엔 환율은 한때 164엔에 근접하며 1986년 이후 최약세를 기록했다가, 개입 이후 156.5엔 수준으로 급반등했다. 베센트는 “필요 시 추가 공동 개입도 주저하지 않겠다”며 일본의 시장 안정 조치를 강하게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과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촉발한 크립토 급락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 2024년 8월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0.25%로 기습 인상하자 엔화가 급등했고, 레버리지 투자자들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위험자산을 대거 매도하면서 비트코인(BTC)은 약 6만2000달러에서 4만9000달러로 일주일 만에 약 20% 급락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상황은 양상이 다르다. 일본은행은 지난주 금리를 1%로 동결했고,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AI 수요 증가’와 ‘엔화 약세’를 물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럼에도 시장이 예상한 ‘엔화 강세 → 비트코인 하락’ 공식은 현재까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기대와 다른 비트코인 흐름
코인데스크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BTC)과 달러·엔 환율의 52주 상관관계는 -0.90까지 떨어졌다. 이는 엔화가 약세일 때 비트코인도 함께 하락하는, 기존 캐리 트레이드 논리와 반대되는 움직임이다. 즉, 최근 비트코인 조정은 엔화보다 ‘달러 강세’의 영향이 더 컸다는 해석이 나온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 국채 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30년물 금리는 4%에 근접하며 장기 금리 부담이 확대되고 있지만, 비트코인(BTC)은 6만3000달러 선 위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이번 공동 개입은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지만, 크립토 시장에는 과거처럼 직접적인 충격을 주지 않고 있다. 시장의 초점이 ‘엔화’에서 ‘달러 유동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며, 비트코인의 방향성 역시 글로벌 유동성과 금리 환경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