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채굴·에너지 인프라 기업 허트8(Hut 8·HUT)이 2분기 매출을 늘렸지만 1억7700만달러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비트코인 생산량 증가는 매출을 끌어올렸지만 보유 디지털자산의 공정가치 손실이 손익을 압박했다.
허트8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0-Q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매출은 7493만달러(약 1072억원)로 전년 동기 4130만달러(약 591억원)보다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1억7700만달러(약 2531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는 1억3700만달러(약 195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는 컴퓨트 부문이 이끌었다. 이 부문 매출은 7250만달러(약 1037억원)였으며, 비트코인 생산량은 308개에서 935개로 늘었다. 반면 순손실에는 1억3860만달러(약 1982억원)의 디지털자산 공정가치 손실이 반영됐다.
허트8은 비트코인 채굴을 넘어 전력과 데이터센터,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회사는 4일 오후 9시 30분 한국시간으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6월 30일 기준 허트8의 연결 비트코인 보유량은 1만7316개로, 분기 말 가격 기준 약 10억4000만달러(약 1조4872억원) 규모다. 허트8이 약 9314개, 과반 보유 자회사 아메리칸비트코인(American Bitcoin)이 약 8002개를 보유했다. 이 가운데 3090개는 채굴기 제조사 비트메인(Bitmain)에 담보로 제공됐다.
본지는 앞서 아메리칸비트코인이 8000개 이상의 비트코인 준비금을 확보한 사실을 전했다. 이번 10-Q에는 해당 보유량이 허트8의 연결 재무제표에 함께 반영되는 구조가 나타났다.
허트8의 사업 확장은 채굴업계의 전력·인프라 경쟁과 맞닿아 있다. 채굴업체가 확보한 전력과 부지, 냉각 설비가 AI 컴퓨팅 인프라로 전환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실적은 생산량과 매출이 늘더라도 보유 디지털자산의 가격 변동이 순손익에 크게 반영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