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해킹 여파와 대규모 매도 압력 속에서도 반등하며 단기 방향성 탐색에 나섰다. 다만 파생상품 지표와 투자심리는 여전히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물며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24시간 동안 약 1.6% 상승하며 6만4160달러(약 9,192만원)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번 반등은 주말 사이 발생한 ‘콜드월렛 해킹’과 스트레티지(Strategy)의 비트코인 매도 이후 나타난 기술적 반등 성격이 짙다.
이번 해킹은 콜드카드 지갑 펌웨어 취약점을 노린 공격으로, 7월 30일 이후 약 1,816 BTC(약 1억1400만달러, 약 1,633억원)가 5,200개 이상의 주소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더해 스트레티지(Strategy)는 7월 27일부터 8월 2일까지 평균 6만3957달러에 1,638 BTC를 매도했다. 이는 올해 세 번째 매각으로, 회사의 평균 매입 단가 7만5419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매도 자금은 우선주 STRC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심리 ‘극단적 공포’…ETF 자금은 혼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는 25로 ‘극단적 공포’ 구간에 진입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지난주 6150만달러가 유출됐지만, 하루 만에 다시 1억7000만달러가 유입되며 방향성이 엇갈렸다. 이더리움(ETH) ETF 역시 지난주 2740만달러 유입 이후 재차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외환시장 변수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일본 엔화는 미국과 일본의 공동 개입 소식 이후 약 4% 급락했다. 비트코인과 엔화의 52주 상관관계가 -0.9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달러 강세가 비트코인에는 더 큰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파생시장 신호 엇갈려…알트코인 과열 조짐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혼조세가 감지된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 미결제약정(OI)은 최근 상승 이후 다시 둔화되며 관망세가 짙어졌다.
반면 일부 알트코인은 과열 신호를 보이고 있다. 코스모스(ATOM)는 24시간 동안 약 9% 상승하며 선물 미결제약정이 8,000만 토큰에 근접했다. 다만 펀딩비와 거래량 지표는 약세를 가리키며 상승을 ‘헤지’하려는 움직임이 확인된다.
에이다(ADA) 역시 두드러진 흐름이다. 선물 OI는 27억9000만 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공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에이다(ADA) 상승, ‘강한 손’ 주도…지속성은 변수
에이다는 0.195달러까지 상승하며 7월 초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일주일간 24% 증가했다.
흥미로운 점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갑 수는 감소했다는 점이다. 최근 두 달 동안 ADA 보유 지갑은 7,070개 줄어들었다. 이는 개인 투자자가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강한 투자자’가 매물을 흡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구조는 양면성을 가진다. 제한된 참여자 중심의 상승은 결속력이 강하지만, 동시에 시장 두께가 얇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향후 개인 투자자 유입 여부가 상승 지속성을 가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카르다노 생태계는 레이오스 테스트넷, 하이드라 확장 솔루션, 미스릴 업그레이드 등 기술 개발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단순 반등이 아닌 펀더멘털 개선 기대를 일부 뒷받침하고 있다.
비트코인 변동성 바닥권…방향성 임박 신호
비트코인 30일 내재 변동성 지수(BVIV)는 36% 수준으로 내려오며 5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이 안정된 상태를 의미하지만, 동시에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변동성은 통상 평균으로 회귀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다.
옵션 시장에서는 6만달러 풋옵션과 7만~7만2000달러 콜옵션에 거래가 집중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장이 6만~7만2000달러 구간을 핵심 범위로 인식하고 있으며, 해당 구간을 벗어날 경우 가격 변동 속도가 빠르게 확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결국 비트코인은 해킹과 매도 악재를 흡수하며 단기 반등에 성공했지만, 투자심리 위축과 거시 변수 부담 속에서 아직 뚜렷한 추세 전환 신호는 부족한 상황이다. 향후 변동성 확대와 함께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