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마켓메이커 위터뮤트(Wintermute)가 미국에서 증권중개업자(broker-dealer)로 등록하며 전통 금융시장으로 보폭을 넓혔다. 이번 등록으로 미국 내 주식과 옵션 거래는 물론, 디지털 자산과 연계된 상장지수상품(ETP)까지 다룰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위터뮤트는 자회사 위터뮤트 USA LL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산업규제당국(FINRA)에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통해 ‘토큰화 증권’ 시장이 커지는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동시에 겨냥
에브게니 가에보이 위터뮤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자산 시장은 하나의 방향으로만 진화하지 않는다”며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은 각자 발전하면서도 새 방식으로 교차하고, 결국 더 깊게 결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중개업자는 고객을 대신해 증권 거래를 중개하거나 자기 계정으로 거래를 수행하는 금융회사다. 여기에 더해 ‘공인 참가자’는 ETF의 설정과 환매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다. 위터뮤트가 이 자격을 확보한 것은 단순한 거래 확대를 넘어, 미국 자본시장 인프라 안으로 들어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회사가 언급한 ‘토큰화 증권’은 주식이나 채권 같은 전통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 형태로 발행하는 시장을 뜻한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미국 규제 환경이 조금씩 정비되면서 관련 사업 기회를 노리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위터뮤트 역시 이 흐름에서 기술력과 운영 역량을 동시에 갖춘 플레이어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이다.
규제 적합성 확보, 시장 신뢰도 높일까
위터뮤트의 미국 등록은 암호화폐 업계가 단순 현물 거래를 넘어 제도권 금융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디지털 자산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규제에 맞는 구조를 먼저 갖춘 기업이 향후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토큰화 증권 시장은 아직 제도와 상품 구조가 빠르게 바뀌는 단계인 만큼,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위터뮤트의 이번 행보는 암호화폐 거래업체가 전통 금융 서비스로 확장하는 전환점 중 하나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