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카드(Coldcard) 지갑 해킹으로 비트코인(BTC) 피해가 1억3000만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제조사 코인키트(Coinkite) 공동창업자 로돌포 노박(NVK)이 과거 게시물과 일부 웹페이지를 지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개 기록이 사라지는 정황이 나오면서, 보안 사고 대응보다 ‘흔적 지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암호화폐 매체 프로토스(Protos)에 따르면 NVK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과거 글을 삭제하고 있으며, 일부 이용자들은 코인키트 웹사이트에서도 관련 콘텐츠가 사라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2024년 11월 NVK가 올린 콜드카드 관련 게시물은 현재 X에서 오류 페이지로 연결된다. 해당 글은 블록클록(Blockclock) 복제품이 ‘사람들 집안 네트워크의 백도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 내용이었다.
이번 논란은 콜드카드 지갑이 5년 넘게 고객의 개인키를 생성하는 과정에서 엔트로피(무작위성)가 부족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뒤 불거졌다. 해커들이 지난주 취약점을 발견해 악용하면서, 지금까지 탈취된 자금은 1억3000만달러를 넘어섰다. 공격자는 취약한 개인키를 무차별 대입 방식으로 계산해 자금을 빼내고 있다.
삭제 정황은 여러 사용자에 의해 포착됐다. 비트코인 개발자 피터 토드(Peter Todd)는 NVK의 원문 게시물 캡처를 공개하며, 휴대폰 캐시에 남아 있던 흔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콜드카드 비판론자인 그그 Greg Tonoski는 코인키트의 ‘역사적 공개사항’ 페이지에서 특정 보안 문제 항목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페이지에 해당 항목이 실제로 존재했는지는 아카이브가 남아 있지 않아 확인이 쉽지 않다.
NVK가 모든 기록을 지운 것은 아니다. 그의 고정 게시물에는 여전히 콜드카드 장애에 대한 사과문인 ‘미안하고 참담하다’는 문구가 남아 있다. 반면 ‘리타이어먼트 공격’ 관련 축하성 게시물은 삭제되지 않은 채 남아 있어, 어떤 글을 남기고 어떤 글을 지웠는지에 대한 의문은 더 커지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단순한 게시물 삭제를 넘어, 보안 사고 이후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비트코인(BTC) 보관 수단으로 널리 쓰이는 하드웨어 지갑의 신뢰가 흔들릴 경우, 피해는 개별 이용자를 넘어 업계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 현재로선 코인키트의 삭제 의혹과 실제 보안 사고 대응 과정이 추가 검증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