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암호화폐 ‘퍼페추얼 선물’ 거래량이 중앙화거래소(CEX)와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 나란히 줄며 파생시장 열기가 빠르게 식은 모습이다. CEX 거래량은 4조달러로 31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고, DEX도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했다.
13일 코인랭크(CryptoRank)에 따르면 CEX의 월간 퍼페추얼 선물 거래량은 7월 4조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래소별로는 바이낸스가 1조4000억달러로 1위를 지켰고, OKX가 6070억달러, 바이비트가 300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4~6월 잠시 되살아났던 거래는 7월 들어 주요 거래소 전반에서 다시 꺾였다.
현물시장도 함께 위축됐다. 코잉글래스(Coinglass) 집계에 따르면 일일 현물 암호화폐 거래량은 7월 1일 178억달러에서 31일 136억달러로 23.6% 감소했다. 파생상품과 현물 모두 거래대금이 줄면서 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둔화된 셈이다.
DEX도 약세 이어져…하이퍼리퀴드, RWA 비중 확대가 변수
탈중앙화거래소(DEX)의 퍼페추얼 거래량도 7월 5310억달러로 떨어지며 2025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이는 6월 6760억달러보다 21% 줄어든 수치다. DEX 퍼페추얼 거래량은 2025년 10월 1조3600억달러를 정점으로 내리막을 타고 있으며, 미체결약정(open interest)도 179억달러로 2025년 9월의 194억달러보다 줄었다. 미체결약정은 시장에 남아 있는 계약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로, 신규 자금 유입 여부를 가늠하는 데 쓰인다.
한편 DEX 가운데서는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지난 30일간 1990억달러의 거래량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특히 토큰화된 실물자산(RWA)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하이퍼리퀴드의 2분기 거래 활동에서 RWA는 32%를 차지했고, 전체 거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기간도 있었다. 7월 13~19일 사이에는 주간 거래량의 52%가 RWA에서 나왔다.
시장에서는 현물과 파생 모두 거래가 둔화된 가운데, 하이퍼리퀴드처럼 ‘실물자산 토큰화’ 수요를 끌어들이는 플랫폼이 향후 DEX 경쟁 구도를 좌우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아직은 방향성보다 거래 위축 신호가 더 뚜렷해, 당분간 파생시장 전반의 회복 강도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