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FT)가 2026년 설비투자 전망을 1900억 달러(약 268조원)에서 1750억 달러(약 247조원)로 낮췄다. 회사는 실제 투자 축소가 아니라 데이터센터 리스의 회계 분류 변경을 반영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시간 7월 30일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2027회계연도부터 데이터센터와 사무용 건물의 추정 내용연수를 15년에서 25년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에이미 후드(Amy Hood) 마이크로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회계 변경을 제외하면 2026년 설비투자 기대치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회사는 앞서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2026년 설비투자 규모를 약 1900억 달러로 제시했다. 당시 전망에는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약 250억 달러(약 35조원)가 반영됐다.
전망치가 150억 달러(약 21조원) 줄어든 배경에는 리스 분류 방식이 있다. 금융리스는 설비투자에 포함되지만 운용리스는 포함되지 않는다. 일부 데이터센터 리스가 금융리스에서 운용리스로 옮겨가면서 보고상 설비투자 규모가 작아지는 구조다.
건물의 추정 내용연수를 늘리는 조치는 자산 취득에 들어가는 현금 규모보다 비용을 인식하는 기간에 영향을 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변경이 향후 감가상각 시점을 바꾸지만 2027회계연도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2026회계연도 4분기 설비투자는 410억 달러(약 58조원)였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2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 등 단기 내용연수 자산이었고 나머지는 장기 자산이었다.
같은 분기에 유형자산 취득을 위해 현금으로 지급한 금액은 358억 달러(약 50조5000억원)였다. 금융리스 규모는 56억 달러(약 7조9000억원)로 집계됐다. 설비투자 전망치뿐 아니라 현금 지급액과 리스 구조를 함께 봐야 실제 투자 강도를 판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4분기 매출은 900억 달러(약 127조원), 영업이익은 406억 달러(약 57조원)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은 4.81달러였으며 애저(Azure)와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3% 증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매출은 593억 달러(약 84조원)로 27% 늘었다. 회사는 올해 5개 대륙에 데이터센터 31개를 추가해 전체 데이터센터 수를 88개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AI 인프라 투자는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을 뒷받침하지만 대규모 현금 지출도 수반한다.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주요 기업의 AI 설비투자가 클라우드 성장과 현금흐름 부담을 동시에 키우는 흐름은 앞선 실적에서도 나타났다.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8% 넘게 올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이 같은 주가 움직임만으로 리스 분류 변경에 대한 시장 평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마켓워치는 보도 시점 기준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약 30%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번스타인 애널리스트가 회사의 AI 지출 방식을 통제된 접근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후드 최고재무책임자는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수요 환경이 달라지면 가장 큰 비용 항목인 단기 내용연수 자산의 조달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설명해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은 열어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시간 7월 30일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27회계연도 설비투자가 전년보다 늘고 잉여현금흐름은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투자 흐름은 향후 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현금 지급액과 금융·운용리스 구성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