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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달러 현금성 자산, 일본 엔화 추가 개입 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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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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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일본이 달러 외환보유액 가운데 약 2000억 달러를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해 추가 엔화 매수 개입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첫 이틀 개입 규모는 최대 850억 달러로 추정됐다.

 엔화와 달러 옆에 놓인 외환보유 자료 / TokenPost.ai

엔화와 달러 옆에 놓인 외환보유 자료 / TokenPost.ai

일본이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다시 개입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을 갖췄다는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분석이 나왔다. 일본의 달러 외환보유액 가운데 현금성 자산만 약 2000억 달러(약 283조4000억원)로 추정돼, 지난달 개입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CNBC는 한국시간 13일 골드만삭스 분석을 인용해 일본이 약 1조 달러(약 1417조원) 규모의 달러 외환보유액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2000억 달러를 현금 또는 현금성 자산으로 갖고 있다고 전했다. 카렌 피시먼(Karen Fishman) 골드만삭스 리서치 전략가는 “일본은 지난달과 같은 규모의 개입을 앞으로 몇 차례 정도 더 실시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재무성이 8월 7일 공개한 7월 말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준비자산은 1조2870억9900만 달러(약 1823조2193억원)였다. 외화보유액은 1조896억1700만 달러(약 1543조887억원), 외화예금은 1622억8500만 달러(약 229조9588억원)로 집계됐다.

골드만삭스의 현금성 자산 추정은 이 공식 통계와 큰 틀에서 맞닿아 있다. 다만 피시먼 전략가는 일본이 실제로 외환보유액을 모두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피시먼 전략가는 일본이 원할 경우 추가 개입을 이어갈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는 일본 당국이 외환보유액을 얼마나 즉시 동원할 수 있는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과 맞물려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방준비제도의 해외·국제통화당국 환매조건부채권 기구, 이른바 피마(FIMA) 레포도 일본의 달러 조달 수단으로 거론했다. 이 제도를 활용하면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곧바로 매각하지 않고도 달러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피마 레포는 해외 통화당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담보로 연준에서 달러를 빌리는 장치다. 통상 외환보유액 운용 자산을 헐지 않고 단기 유동성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기 대응 수단으로 거론된다.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은 재무성이 결정하고 일본은행이 집행하는 구조다. 엔화 약세가 급격해질 때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환율 움직임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지난달 말 달러-엔 환율은 164엔에 근접했다. 골드만삭스는 일본이 개입 첫 이틀 동안 최대 850억 달러(약 120조4450억원)를 투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규모는 2011년 10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국면을 제외하면 일본의 이틀 기준 최대 외환시장 개입 규모로 제시됐다. 미국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일본과 함께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섰다는 점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개입 직후 달러-엔 환율은 158엔 수준의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돌았다. 이후 상승폭의 절반가량을 반납하며 다시 160엔선에 가까워졌다.

피시먼 전략가는 외환시장 개입을 두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은 아니며, 궁극적으로 시간을 벌어주는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개입이 단기 환율 변동을 누를 수는 있지만 구조적 요인을 바꾸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골드만삭스는 추가 개입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를 들었다. 프리닛 샤(Praneet Shah) 골드만삭스 외환옵션 거래 책임자는 “미국과 일본의 차입금리 차이가 여전히 환율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12일 기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6% 수준,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2.8% 수준으로 제시됐다. 금리 차가 유지되는 한 달러 자산 보유 유인이 남아 엔화 약세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엔화 흐름은 달러 강세 압력과 함께 원화 등 아시아 통화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변수로 거론된다. 본지는 앞서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관이 엔화 관련 미국 지원 발언에 답하지 않은 흐름을 전한 바 있다.

CNBC는 12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시장이 일본은행의 9월 회의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65%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엔화 약세를 되돌리려면 일본은행이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진단했지만, 실제 추가 개입 시점과 규모는 일본 당국의 결정으로 남아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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