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GOOGL)의 AI 전략을 둘러싼 논쟁이 개발 중단 여부가 아니라 연구와 제품화의 무게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딥마인드(DeepMind) 리더십 재편과 핵심 연구진 이탈이 프런티어 모델 경쟁에 대한 의문을 키웠지만, 구글은 검색과 제미나이(Gemini), 클라우드에 AI를 더 깊게 결합하고 있다.
더버지(The Verge)는 디코더(Decoder) 에피소드에서 구글이 AI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지를 다뤘다. 논의의 출발점은 데미스 허사비스(Demis Hassabis) 딥마인드 공동창업자의 역할 변화와 제프 딘(Jeff Dean) 전 구글 수석과학자의 퇴사였다.
구글이 공식적으로 공개한 수치는 다른 방향을 가리킨다.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알파벳 최고경영자는 7월 22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제미나이 3.5 프로가 테스트 중이며 제미나이 4를 위한 프리트레이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피차이 최고경영자는 같은 발표에서 월 900만 명 이상 개발자가 구글 모델을 쓰고 있고, 모델 API가 분당 약 220억 토큰을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프런티어 모델 개발과 개발자 생태계 확장을 동시에 밀고 있다는 메시지다.
구글은 5월 I/O 2026 이후 제미나이 3.5 플래시와 개발자 도구를 앞세워 ‘프롬프트에서 실행’으로 이어지는 제품 흐름을 강조했다. 구글 AI 스튜디오, 안티그래비티, 제미나이 API는 연구 성과를 개발자와 기업 고객이 바로 쓰는 제품 표면으로 옮기는 장치다.
이 흐름은 빅테크의 AI 자본지출 확대가 현금흐름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본지 보도와도 맞닿아 있다. 모델 성능 경쟁이 커질수록 기업은 연구비와 인프라 비용을 감당하면서 동시에 수익화 경로를 보여줘야 한다.
이번 재편은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만으로 보기 어렵다. 구글은 2024년 10월 제미나이 앱 팀을 딥마인드 아래로 옮기며 모델 개발과 소비자 제품의 거리를 좁혔다.
당시 피차이 최고경영자는 피드백 순환을 개선하고 새 모델 배포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딥마인드를 별도 연구조직처럼 두기보다 구글 제품군 안에서 더 빠르게 움직이게 하려는 흐름이 이미 시작된 셈이다.
가디언(The Guardian)은 허사비스가 딥마인드의 일상 경영에서 물러나 의장과 알파벳 수석과학자 역할을 맡는다고 전했다. 코라이 카부크추오글루(Koray Kavukcuoglu)는 딥마인드 운영을 맡는 수석부사장으로 거론됐다.
이 보도는 딥마인드가 구글 본사 통제권 안으로 더 깊게 들어갔다는 내부 우려도 함께 전했다. 반대로 조직 통합을 통해 모델 개발, 제품 배포, 클라우드 판매를 한 흐름으로 묶으려는 전략적 재배치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제프 딘의 이탈도 논쟁을 키웠다.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딘이 디스커버리 루프(Discovery Loop)라는 AI 스타트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10억 달러(약 1조4170억원) 투자 유치와 100억 달러(약 14조1700억원) 기업가치 논의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금액은 협의 단계 보도다. 딘 측은 세부 자금조달 내용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딥마인드 내부 분위기와 출시 지연도 변수로 거론됐다. 액시오스(Axios)는 전·현직 딥마인드 직원들의 발언을 바탕으로 낮은 사기가 제미나이 출시 지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은 이런 평가에 동의하지 않았다. 회사는 AI 인재 이탈률과 채용 수락률을 근거로 내부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허사비스의 관심이 장기 안전과 과학 연구에 놓여 있다는 점도 이번 논쟁의 배경이다. 액시오스는 허사비스가 미국 주도의 AI 감시기구 설립을 요구했으며, 프런티어 모델을 출시 전 점검하는 체계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확인된 사실은 구글이 AI 모델 개발과 제품 통합을 계속 밀고 있다는 점이다. 쟁점은 딥마인드식 연구 중심 경쟁을 어느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검색·제미나이·클라우드에서 수익화와 배포 속도를 높일지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