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니($GEMI)의 비트코인(BTC) 재무 보유가 5,528 BTC로 늘었다는 보도와 공개 공시·트래커 수치가 엇갈리고 있다. 회사의 비트코인 수치는 현물 보유, 제한 자산, 담보 구조, 비트코인 결제식 자금조달이 함께 얽혀 있어 단순 보유량 기사와는 결이 다르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제미니의 비트코인 재무 보유가 5,528 BTC, 약 3억2,400만 달러(약 4,591억원)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더블록(The Block)과 코인게코(CoinGecko)의 공개 트래커는 제미니의 보유량을 4,827 BTC로 집계하고 있다.
제미니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6년 3월 31일 기준 10-Q에는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이 3,839개로 적혀 있다. 같은 문서에는 제3자 암호화폐 대출 약정에 따라 사용 제한이 걸린 2,097 BTC도 별도로 기재됐다.
공시 문서는 이 제한 자산에 대해 회사가 통제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차대조표상 'crypto assets held'에 계속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3,839 BTC와 2,097 BTC를 기계적으로 더하면 5,936 BTC가 되지만, 제한 자산이 이미 보유 자산 항목 안에 포함돼 있다면 중복 계산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5,528 BTC라는 숫자는 공개 공시의 단순 합산으로 바로 설명되지 않는다. 현재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핵심은 제미니가 비트코인을 재무와 자금조달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미니는 비트코인을 단순 보유 자산으로만 쓰지 않았다. 회사는 5월 14일 윙클보스 캐피털 펀드(Winklevoss Capital Fund)와 1억 달러(약 1,41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체결했고, 대금은 비트코인으로 납입됐다고 공시했다.
관련 증권신고서에는 약 1,258 BTC가 지급수단으로 쓰였다고 적혔다. 비트코인이 재무 자산이자 자금조달 결제수단으로 함께 활용된 셈이다.
통상 기업의 비트코인 재무 전략은 현금이나 단기금융상품 대신 비트코인을 보유 자산 일부로 편입하는 방식으로 설명된다. 제미니 사례는 여기에 관련자 대출, 제한 자산, 담보, 비트코인 결제식 투자유치가 겹쳐 숫자의 회계상 의미를 따져야 하는 구조다.
제미니의 최근 실적 흐름도 함께 봐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미니의 2분기 매출이 4,550만 달러(약 645억원)로 전년 동기 3,330만 달러보다 37% 늘었고, 순손실은 1억770만 달러(약 1,526억원)로 전년 동기 1억3,320만 달러보다 19% 줄었다고 전했다.
실적 발표 뒤 제미니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6% 하락했다. 이는 비트코인 보유 확대 보도와 별개로, 시장이 수익성 개선 폭과 손실 규모를 함께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지는 앞서 제미니의 2분기 순손실과 매출 증가 흐름을 전했다. 이번 보유량 논란은 실적 발표 이후 회사 재무 구조와 비트코인 활용 방식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7월 24일 비트코인 재무기업 일부가 부채 상환, 운영자금 확보, 사업 전환을 위해 보유 비트코인을 매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미니는 보유 확대 보도가 나온 쪽에 있지만, 공개 트래커와 공시 수치가 달라 숫자 해석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 사안은 단순한 거래소 보유량 변화 이상의 의미가 있다. 암호화폐 연계 주식은 비트코인 가격뿐 아니라 실적, 자금조달 방식, 공시 투명성에 따라 함께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제미니 IR은 2분기 실적 설명회를 8월 14일 오전 8시 30분 미 동부시간에 연다고 공지했다. 한국시간으로는 8월 14일 오후 9시 30분이다. 5,528 BTC 수치가 회사 설명이나 추가 공시에서 어떻게 정리되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