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비트코인 트러스트(MSBT)에 출범 후 85일 동안 3억7110만달러(약 5352억원)의 주식 납입액이 들어왔지만,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 가격 하락으로 6680만달러(약 963억원)의 운용손실이 발생했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는 MSBT의 첫 분기 공시 요약에서 총 주식 납입액이 3억7110만달러, 환매 분배액이 526만달러(약 76억원)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손실의 대부분은 투자자 환매가 아니라 비트코인 평가절하에서 발생했다.
손익 분해표에서 비트코인 평가절하는 6617만달러(약 955억원)로 제시됐다. 실현손실은 61만8611달러(약 8억9215만원), 스폰서 수수료는 7만2288달러(약 1억426만원)였다.
숫자만 보면 손실 규모가 두드러지지만,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 환매 분배액은 총 주식 납입액의 일부에 그쳤고, 장부상 손실은 기초자산 가격 하락을 반영한 성격이 크다.
MSBT는 모건스탠리 자산운용(Morgan Stanley Investment Management)이 4월 8일 출시를 발표한 비트코인 연동 상장지수상품(ETP)이다. 모건스탠리는 당시 이 상품을 미국 은행계 자산운용사의 첫 암호화폐 ETP라고 소개했다.
상품 페이지에는 인셉션 날짜가 4월 7일로 적혀 있다. MSBT는 코인데스크 비트코인 벤치마크 금리를 추종하도록 설계됐고, 총보수는 0.14%로 공지됐다.
ETP는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상장지수상품이다. 투자자는 상품 가격을 통해 기초자산 가격에 노출되지만, 상품 구조와 보관 방식에 따라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하는 것과는 다르다.
모건스탠리 상품 페이지도 MSBT가 비트코인을 보유하지만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는 구조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시장가격은 순자산가치(NAV)와 달라질 수 있고, 프리미엄이나 디스카운트가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고지했다.
MSBT의 1주당 순자산가치는 19.70달러에서 16.94달러로 14.0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인데스크 비트코인 벤치마크는 13.98% 내려, 손실 폭은 비트코인 기준가격 하락률과 거의 맞물렸다.
이 수치는 한국 투자자에게도 ETF와 ETP 자금 흐름을 읽을 때 순유입·순유출과 평가손익을 나눠 봐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본지도 앞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을 다루며 순유입과 가격 변동이 함께 작용한다고 전한 바 있다.
공시 요약에는 분기말 보유 비트코인이 5059.3077BTC로 적혔다. 취득원가는 3억6518만달러(약 5265억원), 공정가치는 2억9900만달러(약 4314억원)였다.
공개 추적기 Bitbo는 6월 29일 기준 MSBT 보유량을 5059.3BTC, 6월 30일 기준 보유량을 5555.1BTC로 표시했다. 공시 요약과 공개 추적기는 기준 날짜가 달라 수치를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비트코인 보유량은 설정과 환매, 기초자산 매입·처분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상장지수상품의 보유 자산을 볼 때는 공시 기준일과 일별 추적 시점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이번 공시에서 확인되는 핵심은 MSBT가 초기 운용 기간에 자금을 끌어들였지만, 비트코인 하락분이 장부상 손실로 반영됐다는 점이다. MSBT의 손익과 보유량은 이후 공시 기준일과 일별 추적 수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