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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탱커 5척 통항, 월평균 12척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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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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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탱커 통항이 공개 추적 데이터상 이번 주 수요일 5척, 목요일 9척으로 월평균 12척을 밑돌았다. AIS 신호 차단이 늘면서 실제 물동량보다 확인 가능한 통항 흐름이 더 크게 위축돼 보일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대형 유조선 / TokenPost.ai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대형 유조선 / TokenPost.ai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탱커 통항이 공개 추적 데이터상 월평균을 밑돌았다. 미·이란 대치가 이어지면서 원유 시장의 초점도 가격 반응만이 아니라 실제 물류 흐름의 위축으로 옮겨가고 있다.

오일프라이스(OilPrice)는 Kpler 데이터를 토대로 이번 주 수요일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5척, 목요일 9척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월평균 12척보다 적은 수준이다. 목요일 통항분은 5척이 해협 안으로 들어갔고 4척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으며, 대부분은 이란 쪽 항로를 이용했다.

이 수치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켠 선박만 잡는다. 로이터(Reuters)는 7월 보도에서 선박들이 공개 AIS 신호를 끄는 사례가 늘어 전체 통항 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이번 둔화도 실제 물동량 전체가 아니라 공개 데이터에 잡힌 ‘보이는 통항’의 감소로 읽어야 한다.

AIS는 선박의 위치와 항로, 속도 등을 외부에 알리는 장치다. 통상 해상 안전과 충돌 방지를 위해 쓰이지만, 긴장이 높아진 해역에서는 선박이 추적을 피하려고 신호를 끄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공개 데이터는 실제 운항보다 보수적인 하한에 가까워진다.

흐름은 이미 한 달 전부터 꺾였다. Kpler는 7월 23일 보고서에서 6월 7일부터 7월 7일까지 하루 평균 약 45건이던 호르무즈 통항이 충돌 재개 뒤 하루 약 13건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감소폭은 약 70%였다.

Kpler 보고서에서 7월 21일 통항은 9건, 22일 통항은 15건으로 기록됐다. 이번 주 수요일 5척과 목요일 9척이라는 수치는 7월 하순의 낮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집계 방식이 공개 AIS에 기대고 있어 실제 통항량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항로도 한쪽으로 몰렸다. Kpler는 같은 보고서에서 휴전 기간 이란 쪽 항로와 오만 쪽 항로 비중이 60대 40 수준이었으나, 7월 15일부터 22일까지는 약 90대 10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 집계일에는 통항 선박 8척이 모두 이란 쪽 항로를 이용했다.

미국의 압박도 배경이다. 미 국방부는 4월 24일 공식 발표에서 이란 항만을 오가거나 이란 항만으로 향하는 선박을 상대로 해상 봉쇄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미 국방장관은 당시 “봉쇄는 매일 더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외해를 잇는 핵심 병목이다. 중동 원유와 제품이 아시아 등 주요 소비지로 이동하는 길목이어서 통항 지연은 선박 배치, 운임, 보험료, 정유사 조달 비용에 차례로 반영될 수 있다. 공개 통항 감소가 곧바로 공급 중단을 뜻하지는 않지만, 물류비 산정의 불확실성은 커진다.

한국 시장에서 이 사안은 원유 수입 비용과 운임, 보험료를 통해 간접적으로 닿는다. 통항이 줄면 물류가 길어지고 비용 산정이 어려워진다. 본지도 앞서 호르무즈 불안 재확산에 따른 브렌트유 상승 흐름을 전했다.

다만 가격 반응은 단선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8월 7일로 끝난 주간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1,740만 배럴 늘어 4억2,440만 배럴이 됐다. 재고 증가는 공급 불안이 가격에 반영되는 속도를 늦추는 완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요 쪽에서는 중국 지표가 약했다. 로이터는 중국의 6월 원유 수입이 2,927만 톤, 하루 712만 배럴로 2016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고 보도했다. 공급 경로의 불안이 커져도 주요 소비국 수요가 약하면 가격 반응은 제한될 수 있다.

통항 불안은 공급 쪽 압력이고, 미국 재고 증가는 완충 요인이다. 중국 수입 부진도 수요 신호를 약하게 만든다. 호르무즈 해협의 탱커 통항 감소가 곧바로 유가 급등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다.

중동 해상 물류 리스크는 제재와 보험 문제로도 이어져 왔다. 본지는 앞서 미국이 이란 해운조직과 암호화폐 거래소를 제재망에 묶은 흐름을 보도했다. 해상 운송과 금융·보험 결제가 맞물리는 구조에서는 항로 위험이 에너지 시장을 넘어 결제망과 제재 회피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

Kpler는 7월 23일 보고서에서 중동 원유 공급 정상화 추정 시점을 기존 2026년 12월에서 2027년 초로 늦췄다고 밝혔다. 다만 이 판단은 Kpler의 모델에 따른 분석이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호르무즈 해협의 공개 통항 데이터가 줄었고, AIS 신호 차단으로 실제 물동량을 읽기 더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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