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13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쓴 뒤 14일 장전 선물시장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물가 둔화와 유가 하락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유가 반등과 미국 소매판매 지표를 다시 확인해야 하는 국면이다.
AP는 14일 S&P 500 선물이 장전 거래에서 0.1% 올랐고 나스닥 선물도 0.1% 상승했다고 전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1% 내렸다.
전날 S&P 500은 50.49포인트 오른 7,798.99로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14.54포인트 상승한 26,803.03을 기록했다. 두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69.72포인트 오른 53,839.99로 거래를 마쳤다.
상승의 직접 재료는 물가였다.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4.7% 올라 6월 5.5%보다 둔화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변동이 없었다.
PPI는 기업이 생산·출하 단계에서 받는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다. 소비자물가보다 앞선 단계의 비용 압력을 반영하기 때문에, 시장은 이를 향후 인플레이션 흐름과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판단의 참고 지표로 본다.
소비자물가와 생산 단계 비용이 함께 둔화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부담이 줄었다는 평가가 시장에 반영됐다. 금리가 더 오르면 기업과 가계의 차입 비용이 커지고, 이는 주식 밸류에이션과 소비 여력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스티븐 이네스(Stephen Innes) SPI애셋매니지먼트 매니징파트너는 논평에서 “디스인플레이션 조건이 맞춰지기 시작했고, 유가도 물러서면서 시장은 단기 연준 인상론을 꾸준히 덜어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금리 기대가 다시 주식시장 방향을 흔드는 핵심 변수로 돌아왔음을 보여준다.
다만 장전 종목 흐름은 고르게 강하지 않았다. 레딧($RDDT)은 S&P 500 편입을 앞두고 장전 거래에서 12% 넘게 올랐다. 반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는 반도체 장비 기업의 2분기 성과가 투자자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 속에 약세를 보였다.
지수 편입 종목에는 수급 기대가 붙었지만, 실적 발표 종목에는 높아진 기대치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수는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상승세가 모든 종목으로 넓게 퍼진 장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한국 시장도 미국 AI 기술주 흐름의 영향을 받았다. AP는 한국 코스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축으로 세계 AI 주식 변동성을 크게 반영하는 시장이라고 짚었다. 전날 코스피는 3.6% 뛰었고, 14일에도 2.4% 오른 6,977.94로 제시됐다.
AI 장세에서 한국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지수 내 반도체 대형주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술주 수요 변화에 직접 노출돼 있다.
유가는 다시 부담 요인으로 움직였다. 13일 브렌트유는 2.1% 내린 배럴당 87.07달러였지만, 14일 장전에는 24센트 오른 87.31달러로 제시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81.83달러로 상승했다.
앞서 본지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에너지 가격 경계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AP는 아랍에미리트(UAE) 유조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다 공격받은 뒤 주말을 앞두고 유가가 반등했다고 전했다.
에너지 가격은 물가 둔화 해석을 흔들 수 있는 항목이다. 휘발유와 운송비 부담이 커지면 가계 소비와 기업 비용에 동시에 영향을 준다. AP는 전미자동차협회(AAA)를 인용해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갤런당 4.08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92센트 높았다고 전했다.
시장은 14일 발표될 미국 소매판매 지표를 확인한다. 6월 소비가 5월보다 둔화한 뒤 나오는 수치다. 미국 증시와 코스피의 AI 기술주 강세가 이어질지는 물가, 유가, 소비 지표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지에 달렸다.
검증 출처: ZeroHedge, AP 장전 기사, AP 마감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