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며 달러인덱스가 99.652로 하락했다. 미국 물가 지표 둔화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추가 금리인상 기대가 약해졌고, 영국 파운드화는 성장률 지표 영향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연합인포맥스 화면번호 6411 집계에 따르면, 한국시간 14일 오후 8시 30분 기준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마감가 99.960보다 0.308포인트, 0.308% 내린 99.652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한국시간 오후 8시 11분 기준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이 9월까지 정책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69.4%로 반영했다고 밝혔다. 전날 66.1%보다 3.3%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 데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둔화하면서 금리인상 기대가 낮아졌다. 9월 금리인상 확률이 한 주 만에 내려앉았던 흐름 이후 시장은 7월 물가 지표를 연준의 다음 금리 판단을 가를 변수로 봐 왔다.
금리인상 기대 약화는 통상 달러에 하방 압력을 준다. 미국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낮아지면 달러 표시 자산의 상대 매력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달러 약세 폭은 제한됐다. 리 하드먼(Lee Hardman) 미쓰비시UFG 선임 외환 애널리스트는 "가격 움직임을 보면 미국 주식시장, 특히 인공지능(AI) 관련주로의 자금 유입이 달러화를 지지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E-미니 나스닥100 주식선물은 전장보다 0.20% 상승했다. 금리 기대가 낮아져도 미국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들어오면 달러 매수 수요가 일부 유지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631달러로 전장보다 0.00343달러, 0.298% 올랐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전 분기 대비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로존 2분기 GDP 잠정치는 앞서 발표된 속보치와 같았다. 성장률 지표가 기존 평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유로화는 달러 약세 흐름을 따라 상대 강세를 보였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5356달러로 전장보다 0.00482달러, 0.357% 상승했다. 전날 발표된 영국의 2분기 실질 GDP는 1년 전보다 1.2% 늘어 시장 전망치 1.1%를 웃돌았다.
하드먼 애널리스트는 "파운드화는 미국-이란 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충격의 부정적 영향에도 어제 영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회복력이 있다는 추가적인 증거가 나온 데 힘입어 지지받았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가격 부담에도 성장률 지표가 파운드화 매수 재료로 작용했다는 뜻이다.
엔화도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159.134엔으로 전장보다 0.386엔, 0.242% 하락했다.
심 모 시옹(Sim Moh Siong) OCBC 전략가는 "개입이 엔화의 추세를 바꾸려면 일본은행(BOJ)이 보다 매파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신호를 확인하려는 국면이라는 설명이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6.7426위안으로 전장보다 0.0022위안, 0.033% 내렸다. 중동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배럴당 81.5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달러 약세와 금리 경로 변화는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위험자산의 거시 환경을 가늠하는 재료다. 미국 7월 근원 물가가 예상보다 온화했다는 앞선 보도 이후 외환시장과 위험자산 시장은 연준의 9월 금리 판단을 함께 반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