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부 천연가스 허브 가격이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가 겹칠 경우 현재의 3배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FT), 아마존($AMZN), 메타($META) 등 하이퍼스케일러가 천연가스 발전을 AI 인프라 전력원으로 삼는 흐름에 비용 부담 논쟁이 붙었다.
노레바(Noreva)는 공급 증가 둔화, LNG 수출 확대, 전력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 일부 미국 가스 허브 가격이 100만BTU당 1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밝혔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14일 이 같은 분석을 전하며 가격 상승 위험이 전국 평균보다 지역 허브에서 먼저 나타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피터 가뎃(Peter Gardett) 노레바 CEO는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에너지 시장의 모두가 가스 가격은 오를 수 없다는 감각에 길들여졌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내 가스 공급이 충분하다는 기존 인식과 달리, 특정 지역에서는 수요와 수출이 가격을 다시 흔들 수 있다는 취지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8월 11일 단기전망 기준 헨리허브 평균 가격은 2026년 100만BTU당 3.44달러, 2027년 3.31달러로 제시됐다. EIA는 2026년 LNG 수출을 하루 17.4Bcf, 2027년 18.6Bcf로 봤고 2026년 10월 말 천연가스 저장량을 3985Bcf로 예상했다.
EIA의 기본 전망은 전국 기준 가격이 낮게 유지된다는 쪽에 가깝다. 다만 노레바가 지목한 위험은 헨리허브 평균 가격이 아니라 지역별 허브 가격 차다.
천연가스 허브는 생산지와 소비지, 파이프라인이 만나는 거래 거점이다. 전국 평균 가격이 안정돼도 특정 지역의 파이프라인 병목, 발전 수요, LNG 터미널 접근성에 따라 현물 가격은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전력 확보 방식을 바꾸고 있다. 대형 클라우드 기업은 전력망에서 전기를 사는 데 그치지 않고, 발전소와 데이터센터를 함께 배치하거나 장기 전력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전력원을 확보하려 한다.
메타는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 운용 펀드와 루이지애나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 캠퍼스 개발 합작을 맺고 총 개발비 약 270억 달러(약 38조30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엔터지 루이지애나(Entergy Louisiana)는 메타가 7.5GW 규모의 고효율 천연가스 발전과 추가 태양광·배터리 자원을 지원·조달한다고 밝혔다.
셰브런(Chevron)은 마이크로소프트, 엔진넘버원(Engine No. 1)과 데이터센터 전용 공동 입지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셰브런은 배타적 협의와 관련해 상업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동 입지 발전은 데이터센터 인근에 발전 설비를 두고 전력을 직접 공급하는 방식이다. 전력망 접속 대기와 송전 병목을 줄일 수 있지만, 발전 연료를 지역 가스 시장에서 조달하면 가스 가격과 전기요금 논쟁이 맞물릴 수 있다.
핵심은 가스값 자체보다 부담의 위치다. 데이터센터가 발전소를 곁에 두면 전력망 접속 부담은 줄어 보일 수 있지만, LNG 수출이 늘고 지역 파이프라인 병목이 풀리면 저렴했던 지역 가스가 더 넓은 시장 가격과 연결될 수 있다.
이 경우 AI 데이터센터 전력비와 클라우드 운영비에도 압력이 생길 수 있다. 본지는 앞서 AI 설비투자 확대가 클라우드 성장과 비용 부담을 갈랐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가상자산 시장과의 연결은 직접적이라기보다 전력 비용을 통한 간접 경로에 가깝다. 일부 지역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비트코인(BTC) 채굴 시설이 전력, 입지, 냉각 자원을 두고 경쟁할 수 있어 전력 비용을 통한 간접 영향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는 비용 전가 우려를 방어하고 있다. 조시 레비(Josh Levi) 데이터센터연합(Data Center Coalition) 회장 겸 CEO는 7월 23일 성명에서 데이터센터 업계가 전체 에너지 비용을 지불하고 지역 일자리와 인력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엔터지도 대형 전력 수요 기업이 필요한 인프라 비용을 공정하게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데이터센터 전력 조달 논쟁이 단순한 기업 비용 문제가 아니라 지역 전기요금과 기반시설 투자 부담으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자 쪽 우려는 남아 있다.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는 2025년 11월 조사에서 미국 성인 78%가 새 데이터센터가 전기요금을 올릴까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실제 요금 전가 규모를 입증한 자료는 아니지만, 천연가스 가격이 지역별로 어떻게 갈릴지는 LNG 수출, 저장량, 파이프라인, 데이터센터 전력 계약 구조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