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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니 거래량 66% 감소에도 카드 매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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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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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니는 2분기 총매출이 4,550만 달러로 37% 늘었지만 거래소 매출과 현물 체결 거래량은 각각 38%, 약 66% 줄었다. 신용카드 매출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지만 보상·판촉비와 신용손실 부담도 함께 커졌다.

 금속 신용카드와 스마트폰을 든 익명 손 / TokenPost.ai

금속 신용카드와 스마트폰을 든 익명 손 / TokenPost.ai

제미니(GEMI)가 2분기 총매출을 늘렸지만 핵심 사업인 거래소 매출과 현물 체결 거래량은 큰 폭으로 줄었다. 신용카드 사업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지만 비용 부담도 함께 커져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됐다.

제미니는 8월 13일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미니의 총매출이 4,550만 달러(약 64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고, 순손실은 1억770만 달러(약 1,527억원)로 전년 동기 1억3,320만 달러(약 1,889억원)보다 줄었다고 전했다.

겉으로는 손실 축소와 매출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다. 그러나 사업별 지표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거래소 매출은 1,250만 달러(약 177억원)로 38% 줄었고, 현물 체결 거래량은 38억 달러(약 5조3,884억원)로 약 66% 감소했다.

이는 거래소 본업 의존도가 높은 암호화폐 기업이 거래량 둔화 구간에서 받는 압박을 보여준다. 거래소 매출은 통상 시장 가격, 투자자 활동, 체결량 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인다. 총매출이 늘어도 거래 수수료 기반 수익이 줄면 사업 전환의 질을 따져봐야 한다는 의미다.

총매출을 끌어올린 쪽은 신용카드였다. 카드 매출은 1,620만 달러(약 230억원)로 늘었다. 다만 카드 관련 보상과 판촉·추천 인센티브는 870만 달러(약 123억원), 신원사기 관련 신용손실 충당은 1,610만 달러(약 228억원), 전체 거래손실은 2,010만 달러(약 285억원)로 집계됐다.

카드 사업은 거래 수수료와 다른 반복형 매출을 만들 수 있지만, 고객 확보 비용과 리워드 비용이 먼저 붙는 구조다. 카드 매출 증가가 곧바로 이익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제미니의 2분기 숫자도 매출 다변화와 비용 확대가 같은 표에 잡힌 사례다.

수익성 지표도 부담을 남겼다. 총 영업비용은 1억2,240만 달러(약 1,736억원), 영업손실은 7,690만 달러(약 1,090억원), 조정 EBITDA 손실은 7,400만 달러(약 1,049억원)였다. 제미니는 조정 EBITDA 악화가 5월 사모투자 과정에서 받은 비트코인(BTC) 관련 시장손실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조정 EBITDA는 이자, 세금, 감가상각 등 일부 항목을 제외해 영업 흐름을 보는 손익 지표다. 성장 기업은 일회성 비용이나 비현금 비용을 뺀 이 지표를 함께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손실 규모가 큰 상태에서는 조정 뒤 수치도 실제 비용 구조를 함께 봐야 한다.

제미니의 변화는 올해 초부터 이어졌다. 회사는 2월 미국과 싱가포르를 제외한 영국, 유럽연합, 호주 사업 철수를 공시했고 최대 200명 감원 계획을 밝혔다. 이후 주주서한에서는 2026년 들어 인력을 약 30% 줄였고 사업 축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했다고 설명했다.

제품 범위도 넓혔다. 제미니는 4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파생상품청산기구(DCO) 승인을 받았고, 7월 7일 미국 고객 대상 ‘0% 수수료’ 주식거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파생상품청산기구는 파생상품 거래의 결제와 청산을 맡아 거래 상대방 위험을 줄이는 기관이다.

카메론 윙클보스(Cameron Winklevoss) 제미니 사장은 “최근 9개월 동안 제미니 플랫폼은 지난 10년보다 더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회사가 거래소, 카드, 예측시장, 주식거래를 한 앱에 묶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타일러 윙클보스(Tyler Winklevoss) 제미니 최고경영자는 “이번 분기 실적은 영업비용을 줄이고 매출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거래 중심 수익에서 벗어나 비용 통제와 수익원 확대를 병행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예측시장 매출은 아직 작다. 2분기 예측시장 매출은 52만4,000달러(약 7억4,000만원)로 언급됐다. 2025년 12월 출시 이후 첫 분기 기여가 끝난 수준으로, 거래소 부진을 메우기에는 규모가 제한적이다.

이번 실적에서 핵심은 총매출 증가보다 거래소 매출 감소와 카드 비용 구조가 함께 나타났다는 점이다. 제미니가 외형을 넓히는 동안 핵심 거래 지표가 약해졌고, 새 사업의 비용도 손익에 부담으로 반영됐다.

제미니는 단순 현물 거래소에서 금융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다만 2분기 숫자는 새 매출원이 거래소 부진을 아직 온전히 메우지 못했고, 카드 사업의 성장도 비용 통제와 함께 확인해야 한다는 점을 남겼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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